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SDI 실적 두각
파운드리 점유율 확대·하만 인수 시너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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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부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지목한 바이오, 배터리 등은 8년 새 매출, 영업이익 등에서 15배에 가까운 월등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 부회장이 지난 8년간 이들 분야의 성장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한 만큼, 앞으로 더욱 통 큰 베팅으로 사업 확장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 부회장이 주력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9조원을 들여 인수한 커넥티드카·오디오전문 기업 ‘하만’ 등은 사업 성장 속도가 더뎌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매출 280조→396조·개열사 21곳 줄었지만 자산총액 79% ↑
1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의 상장 계열사 14곳의 매출액은 2014년 280조9515억원에서 지난해 396조3487억원(추정치)으로 4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9조637억원에서 58조9314억원으로 102.7% 늘었다. 2014년까지 삼성 그룹에 있었던 삼성테크윈과 삼성종합화학 매출까지 더해 계산하면 8년 새 성장률은 39%로 소폭 줄어든다.
2014년 당시 81개였던 삼성 계열사는 2021년 59개로 22개 줄었다. 하지만 자산총액은 2014년 255조7040억원에서 2021년 457조3050억원으로 79% 증가했다.
2014년은 이건희 회장이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지며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시기다. 당시 이 부회장은 방산사업(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과 화학사업(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을 한화그룹에 넘기는 빅딜을 진두지휘하며, 삼성그룹이 향후 반도체·2차 전지·바이오 등에 집중할 채비를 시작했다.
“잘 하는 것에 더 집중하겠다”고 했던 이 부회장의 전략은 지금까지 잘 통했던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로직스 매출 15배 껑충·삼성SDI 시총 5.6배 증가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매출액이 2014년 1054억원에서 지난해 1조5607억원으로 15배 가까이 치솟아, 삼성 상장사 중 가장 큰 성장세를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4년 105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지난 한해 5475억원을 기록 한 것으로 에프앤가이드는 추정했다.
2차 전지를 생산하는 삼성SDI의 경우 8년 새 영업이익이 17배나 성장했다. 2014년 708억원이었던 삼성SDI 영업이익은 2021년 1조223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5조4742억원에서 13조7875억원으로 2.5배 커졌다.
삼성 그룹 매출과 영업이익을 70~80% 가량 담당하는 삼성전자의 경우 같은 기간 매출액은 35%, 영업이익은 106% 가량 증가해 그룹 전체 성장 수치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삼성그룹주 시가총액은 8년 새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14곳 상장사의 시총은 2021년 12월 30일 기준 729조8449억원으로 상장사가 16개였던 2014년 말(347조8596억원)보다 110% 늘었다.
특히 삼성SDI시총은 2014년 8조924억원에서 2021년 45조6014억원으로 5.6배 폭증해 삼성 그룹 주 중에서도 독보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2014년 상장하지 않아 비교가 힘들지만 2021년 말 기준 시총이 59조7470억원으로 삼성전자(526조235억원) 다음으로 높은 시총을 기록했다.
◇시장 확장 못하는 파운드리·인수 시너지 못 내는 하만 ‘한계’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후 그룹 전체가 이처럼 성장했지만, 반도체 파운드리, 전장 부품 등의 성장세는 아쉽다는 평가가 많다.
파운드리의 경우 세계 1위인 대만의 TSMC 점유율의 3분의 1수준에 못 미치고 있고, 하만은 2016년 인수 이후 실적이 부진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하만의 경우 인수 시너지를 내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삼성전자가 이건희 회장 시절 독일 명품 카메라 회사 롤라이(Rollei)를 인수했다 헐값에 재매각한 전력을 밟지 않으려면, 하만과 삼성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협업체계를 잘 갖춰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를 위해 이재용 부회장의 리더쉽이 중요하다는 목소리다.
2차전지를 생산하고 있는 삼성SDI의 경우 더 큰 실적을 낼 수 있는 분야지만 삼성이 과거 완성차 사업을 했던 전력 등으로 더 많은 수주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이 과거 완성차에 진출했던 이력 때문에 아직도 차 업계에서는 삼성SDI 등과 협업하는 것에 대해 기술 유출 등의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며 “하만이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고 말했다.
이 외에 프리미엄 스마트폰 위상 되찾기, 가전 경쟁력 제고 등도 삼성전자의 과제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