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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철훈 부산 영도구청장 “친환경 해양문화특구, 영도서 ‘함께 따뜻한 세상’ 꿈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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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승인 : 2022. 02. 23. 09:58

'영도구형 해양관광벨트'로 지역 활성화 마중물
조선업황 쇠퇴로 '해양신산업' 전환 필요
문화기반확충 통해 구(區)내 생산인구 증가
'경제기반형 도시재생사업' 추진
동삼혁신지구 KOIST등과 지속협력
김철훈구청장
김철훈 영도구청장이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제공=영도구청
“민선 7기 4년간 주거복지, 문화관광 인프라, 도시재생에 역점을 두고 쉼 없이 달려 왔다. 과거 영도의 성장 및 고용기반이었던 수리조선업과 선박부품제조업의 침체로 인해 주력 산업의 재편이 절실한 상황이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영도구형 해양문화관광 벨트’ 조성을 통해 다시금 활기가 넘쳐나는 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중이다. 구민과 함께 호흡하며 살기 좋은 영도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김철훈 부산 영도구청장이 15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영도의 현안과 미래 비전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김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 임기 중 구정운영의 성과 및 소회는.
“민선7기 임기 절반 이상을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여왔다. 당초 공약사항대로 주거복지·문화관광·도시재생 분야에 역점을 두고 구정을 운영해왔다. 매니페스토 실천본부의 공약이행 평가와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2년 연속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구민과의 약속을 잘 지켰다는 평가와 함께 부산시 16개 구군 중 유일하게 행정안전부의 지자체 혁신평가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보람있다. 특히, 태종대 짚 와이어 복합전망타워 및 부산항대교 하부 친수(캠핑)공간을 조성하고, 흰여울 문화마을과 커피축제 및 해녀문화전시관 등 다양한 관광 컨텐츠를 개발해 영도구형 해양관광벨트(체류형 관광지) 완성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영도를 ‘체류형 관광지’로 만들어 지역경제 활성화의 마중물이 될 것이다. 그리고 어르신들의 일자리·여가·민원 등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노인종합지원센터 및 여성일드림센터 개소와 청년정책네트워크 운영을 통해 관내 남녀노소 모든 계층이 더불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살펴왔다. 아울러 친환경에너지 선도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소형풍력발전 2기와 공공시설 내 태양광 95%를 설치했고, 기후변화 대응계획 수립용역을 추진하는 등 탄소제로 관련 국가시책에 발맞추기 위한 노력도 병행해왔다. 스마트농장(온실카페)과 부산도시공사 주관의 대안주택건립은 현재 진행 중이며 임기 내 마무리될 예정이다.”

- 영도구의 주요현안과 해결방안은.
“영도는 과거 수리조선업과 선박부품제조업이 도시성장과 고용기반의 중추 역할을 담당해 왔다. 그러나 현재 조선업의 쇠퇴로 인해 영도의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주력 산업의 재편에 직면한 상황이다. 국내 유일의 해양수산분야 연구기관이 집중된 동삼혁신지구에 부산복합혁신센터와 해양산학연 협력센터가 조성되면 지역 해양산업이 해양과학기술 기반의 ‘해양신산업’으로의 전환이 촉진될 것이다. 또한 기존 청학동 일원의 공업지역을 산업혁신구역으로 지정해 각종 해양신산업 R&D센터, 문화·상업시설 등을 갖춘 ‘워터프론트’ 복합개발을 통해 청학·동삼동에 걸친 영도전역이 해양신산업의 플랫폼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영도의 생존전략은 결국 관광컨텐츠 확보에서 찾아야 한다. 전국 5대 해안산책로 중 하나인 절영해안로에 펼쳐진 천혜의 자연경관은 영도가 체류형 문화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전략자산이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테이블세터인 것이다. 태종대 짚 와이어 복합전망타워 조성이 마무리되면 태종대권 일대 관광의 혁신적 변화가 예상되고, 부산항대교 하부 캠핑장과 청학수변공원 워터프론트 관광명소화를 통해 ‘영도구형 해양문화관광 벨트’가 완성될 것이다.“
- 관내 인구감소와 급격한 고령화 속도로 지방재정에 적신호가 켜진지 오래다. 타개책은.
“영도의 고령화 현상은 전국평균 대비 심각하다. 게다가 청년층 인구유출(감소)문제는 지역의 활력 저하를 심화시켰다. 낮은 재정자립도와 효자산업이었던 수리조선업의 침체로 인해 지역경제는 악화일로에 처해 있다. 특히 인구정책에 대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일자리·복지·청년·노인·출산·정주환경 등 복합요인이 혼재하기 때문이다. 결국 고용 및 주거환경개선과 문화·생활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지역 내 생산인구를 증가시켜야 할 것이다. 주거안정과 정주여건 개선을 통한 주민 삶의 질이 높아지면 결국 지역(경제) 활력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당초 공약사항이었던 봉래동 공공임대주택은 무주택 취약계층의 주거 안정을 위해 실시설계가 진행 중이다. 올해부터 10년간 배부되는 지방소멸대응기금을 생활인프라 구축을 위해 적재적소에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연구·진행중인 수리조선업의 해양신산업 전환과정인 ‘경제기반형 도시재생사업’ 역시 산업단지 활성화를 위한 산업구조 재편 등이 그 범주에 포함돼 신규 일자리 창출로 인한 생산인구 증가라는 낙수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노인 인구비율이 높은 영도의 특성상 찾아가는 보건서비스를 통해 건강 및 생활편의시설을 촘촘히 살펴 어르신들의 삶의 질 향상에도 힘쓰고 있다.”

- 오픈이노베이션 관련 내부자원과 외부기관 간 협업 성과가 있었나.
“KIOST, KMI, 해양대학교 LINC+사업단 등 관내 우수 연구역량 집단과의 유기적 협조체제를 유지하며 수리조선업의 고도화 및 해양신산업 육성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영도구는 관내 해양대와 고신대 및 동삼혁신지구의 KIOST, KMI등과 현안 과제나 미래지향적 혁신과제를 선정해 연구기관과의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분야별 전문성과 혁신성을 갖춘 지역 혁신 리더 그룹들의 정책제안과 토론을 통해 구정의 새로운 정책과제 발굴을 위한 지역혁신협의회를 상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해양대학교 LINC+사업단과 도시 빅데이터를 활용한 영도구 스마트타운 조성을 위한 기획연구를 진행한 바 있고, 현재 수리조선업의 고도화를 위해 동삼혁신지구 해양클러스터 기관들과 적극 협력하고 있다.”

- 타(他)구에 비해 조선업종 관련 중대재해사고 노출위험이 높은 지역이다. 관리 현황은.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사업주에 대한 사후처벌보다 재해의 ‘사전예방’에 방점이 찍혀야 한다. 지난 1월 27일 법 시행 시점에 맞춰 행정지원과 내 전담조직(TF)을 구성하고 안전관리체계 및 안전·보건계획을 수립했다. 향후 관련 인력확보와 예산편성·집행 및 안전점검 이행 등 관리·점검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특히 중대재해처벌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등 관련 법령의 취지 및 내용을 전(全) 직원이 숙지·준수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법이 적용되는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의 조선업 등 관내 해당 사업현장에 대해 지속적으로 홍보·계도할 방침이다.”

- 부울경 메가시티 관련 영도구의 역할(참여) 공간이 있다면.
“현재 대한민국은 수도권 일극체제로 지방소멸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오는 3월 출범 예정인 부울경 메가시티는 광역행정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새로운 협력체제가 될 것이다. 현재 부울경 메가시티의 최우선 사무로 논의되고 있는 ‘친환경 조선산업육성’과 ‘초광역 문화·관광체계 구축’은 우리 영도구에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통한 인구 유입 등 긍정적 영향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연구·개발 실적과 축적된 노하우를 공유해 해양신산업 및 문화·관광 분야에서만큼은 영도가 그 중심에 설 수 있도록 부산시와 적극 소통하고 협의하겠다.”

- 영도구의 미래 비전과 영도구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은.
“우리 구는 2030년까지 지속가능한 미래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친환경 해양문화특구 영도”라는 비전을 선포했다. 새롭게 발전하는 ‘도시재생 경제도시’,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해양문화 관광도시’, 내 삶을 책임지는 ‘환경복지 안전도시’ 라는 3대 목표와 구체적 세부전략으로 영도의 미래가치와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ICT기반의 대평동 ‘수리조선업 고도화’, 청학동 노후 공업지역 ‘부스터벨트사업’, 동삼혁신지구와 연계한 ‘해양신산업’, 새롭게 부상하는 글로벌 ‘커피산업’ 등을 집중 육성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의 활력을 되찾겠다.
정책은 추진방향 및 속도와 함께 그 영속성이 중요하다. 4년 전 영도구민들께 드린 약속은 거의 마무리단계에 와 있다. 공약이행률 100% 등의 단순 수치에 자만하기 보다는 초심을 잃지 않고 향후10년, 아니 영도의 100년 미래를 그려보며 미래 영도를 향해 구민과 함께 호흡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모두가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일상의 불편과 경제적 피해를 감내하고 계시는 영도구민들께 격려와 함께 조금만 더 힘내자는 희망의 말씀을 드린다. 커피향이 그윽하게 퍼진 아름다운 영도에 어린 아이의 울음소리와 청년들의 활기가 넘쳐나고, 수리조선업의 고도화로 침체된 지역경제를 견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4년간 구민들과 함께 쌓아온 업적들을 지켜나가면서 어르신부터 아동까지 전 세대가 일상의 삶이 안전하고 편안할 수 있도록 구민 한 사람의 손도 놓지 않는 따뜻한 리더가 되겠다.
고(故) 현인 선생의 ‘굳세어라 금순아’ 노랫말에 담긴 ‘영도다리’를 건너면 영도가 시작된다. 영도에는 10여 곳의 수리조선소가 배 표면의 녹을 떨어내느라 밤낮으로 망치질을 해왔던 ‘깡깡이마을’이 있다. 영화 ‘변호인’의 촬영지 ‘흰여울문화마을’이 ‘절영 해안산책로’를 따라 최근 들어선 ‘커피거리’와 함께 펼쳐져 있다. ‘중리해녀촌’과 ‘태종대’를 지나면 ‘조도(朝島)’의 한국해양대학교와 동삼혁신지구의 국제크루즈터미널 및 국립해양박물관이 차례로 자리하고 있다. 한 마디로 섬 전체가 역사·문화·관광자원이라 할 정도로 곳곳의 스토리가 다양하다. 현재 영도에서는 한반도 최초로 시배된 조내기(고구마)에서 글로벌 커피산업의 메카를 꿈꾸는 K-커피로, 지역 모체산업인 수리조선업은 ICT기반 해양신산업으로 각각 신구(新舊)전환이 이뤄지는 중이다.
1959년 제주(추자도) 출생인 김철훈 구청장은 30대 초반부터 부산환경운동연합과 부산경실련에서 활동하면서 박형준 부산시장과 함께 명실공히 부산의 1세대 시민사회운동가로 인정받고 있다. 이후 현실정치에 뛰어들어 영도구의회 의원으로 정치활동을 시작해 지역기반을 탄탄히 다져온 ‘지역밀착형’ 정치인이다. 부산의 몇 안 되는 ‘구의원 3선’ 출신 구청장이기도 하다. 현재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문위원과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부의장을 겸하는 등 중앙과 지방행정 및 정당을 두루 경험한 저력도 보유하고 있다. 온화한 성품으로 “함께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생활정치인’이라는 세평을 받는 그에게 냉혹한 정치노정의 또 다른 출발점이 100여 일 앞으로 성큼 다가와 있다. 김 구청장의 잔여임기 행보와 11만 영도구민의 선택을 지켜보기로 한다.”
이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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