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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연은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뇌출혈로 쓰러진 후 인근 병원에서 의식이 없는 상태로 치료를 받아온 지 사흘만에 세상을 떠났다. 이날 오전부터 조문행렬이 이어졌다. 영화계는 “너무 일찍 큰 별이 졌다”며 애도했다.
빈소에는 이날 봉준호 감독, 연상호 감독, 배우 문소리, 배우 박정자 등 영화계 인사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졌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빈소를 방문한 임권택 감독은 “좋은 연기자를 만난 행운 덕분에 내 영화가 좀 더 빛날 수 있었고, 여러모로 감사한 배우였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정치권의 발길도 이어졌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김부겸 국무총리,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조화를 보내 고인을 추모했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빈소를 찾아 “대한민국 영화사에 큰 역할을 하실 분인데 이렇게 너무 일찍 가신 것이 안타깝다”고 애도하며 훈장 추서를 준비하고 있다는 계획을 밝혔다.
고인의 장례는 영화인 장으로 치러진다. 장례위원장인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은 고인에 대해 “영화계 최초의 ‘월드 스타’로서 전 세계에 한국을 알리는 역할을 했고 그 뒤에 부산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으면서 영화계와 한국 영화산업에도 크게 기여한 사람”이라고 회고했다. 영결식은 오는 11일 오전 10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거행된다. 영화진흥위원회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 된다. 조문을 비롯한 장례 절차는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1966년 서울에서 태어난 강수연은 한국 나이 네 살 때 아역으로 데뷔한 후 배우이자 문화행정가로 활동하며 반세기 넘게 한국영화와 함께 했다. ‘원조 월드스타’였다. 1987년 임권택 감독의 영화 ‘씨받이’로 베네치아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세계적인 배우가 됐다.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수상한 한국 배우는 그가 최초였다. 1989년에는 ‘아제아제 바라아제’로 당시 공산권 최고 권위의 모스크바영화제에서 최우수여자배우상을 수상했다. 이후에도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1990) ‘경마장 가는길’(1992) ‘그대 안의 블루’(1993)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서 활약하며 각종 상을 휩쓸었다.
문화행정가로도 활약했다. 1996년 부산국제영화제 출범 초기부터 심사위원·집행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집행위원장도 맡았다. 이후 공식석상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지난해 10월 강릉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하며 4년 만에 공개 활동에 나섰다. 지난해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신작 ‘정이’(가제)의 주연으로 캐스팅 돼 9년 만에 스크린 복귀를 앞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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