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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가 장악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남부의 헤르손주와 자포리자주 멜리토폴시 지방정부는 주민에게 처음으로 러시아 여권을 발급했다고 밝혔다. 첫 여권 발급을 기념해 열린 헤르손주 행사에서 친러파 관리가 주민 23명에게 여권을 나눠주며 악수를 하는 모습이 러시아 국영방송으로 송출됐다.
여권을 발급 받은 주민은 “너무 기쁘다. 내 인생의 역사적 순간”이라면서 “나뿐만 아니라 이 순간을 기다려온 우크라이나인들이 아주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가 세운 헤르손 지방정부 수장 블라디미르 살도는 “모든 헤르손 주민은 러시아 여권과 시민권을 가능한 한 빨리 얻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타스통신은 수천명이 러시아 여권 발급을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지역에서 여전히 교전이 벌어지는 멜리토폴에서도 여권 발급이 이뤄졌다. 다만 멜리토폴에선 몇 명의 주민이 여권을 받았는지 자세한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러시아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지역 주민들의 러시아 국적 취득 절차를 간소화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하고 후속 실무 작업을 관계 당국에 지시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의 여권 발행에 대해 “법적으로 무효”라며 “영토 보전에 대한 명백한 위반행위”라고 반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 여권 발급을 희망하는 헤르손 주민들을 조사해 본 결과, 러시아 측 협력자 혹은 측근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남동부 돈바스(루한스크·도네츠크)와 헤르손주, 자포리자주의 러시아군이 장악한 지역에선 최근 러시아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자국 국민으로 편입시켜 분쟁지역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공격을 이어나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러시아는 돈바스에 루블화를 도입하고 학교에서 러시아 교육과정을 채택하도록 강요했다. 또 우크라이나 정부에 의해 임명된 지방 공무원들을 축출하는 등 ‘물갈이’에 나섰다.
헤르손주에서도 교통과 통신 분야 등에서 러시아 시스템이 도입되고 있으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통화인 흐리브니아 대신 루블화를 사용하라고 명령하자 주민들이 저항하기도 했다. 또 헤르손주와 멜리토폴 등지에선 친러 관리들이 러시아 편입 주민투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자포리자주 군민 합동정부 수장 예브게니 발리츠키는 “우리가 완전한 러시아 지역이 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빨리, 초가을 무렵에 주민투표가 실시되길 고대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