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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은 지금까지 알려진 실경산수 계회도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 작품이자, 현존 자료가 적은 조선시대 초기 산수화 중에서도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문화재청은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지난 3월 미국 경매에서 16세기 조선 회화 독서당계회도를 구매해 국내에 들여왔다고 22일 밝혔다.
비단에 그린 수묵채색화인 독서당계회도는 전체 크기가 가로 72.4㎝, 세로 187.2㎝로 길쭉한 편이다. 그중 그림이 있는 화면은 가로 62.2㎝, 세로 91.3㎝다. 그림 상단에는 ‘독서당계회도’라는 제목을 전서체로 썼다.
‘독서당’(讀書堂)은 조선시대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만든 독서 연구기구이고, ‘계회도’(契會圖)는 문인들의 모임인 계회 장면을 그린 회화다.
조선에는 젊은 문신에게 휴가를 줘서 학문에 전념하게 하는 ‘사가독서’(賜暇讀書) 제도가 있었는데, 집보다는 별도 장소를 마련해 책을 읽게 하는 편이 낫다는 의견에 따라 설치한 공간이 독서당이다. 독서당은 1492년 마포 인근에 지어졌으나, 1504년 폐쇄됐다. 중종은 1517년 오늘날 옥수동 일대인 두모포 정자에 새로 독서당을 지었다. 이 독서당은 임진왜란 때까지 유지됐다.
제목 아래에는 우뚝 솟은 응봉(매봉산)을 중심으로 한강 두모포 일대가 묘사됐다. 봉우리 하단에는 짙은 안개로 지붕만 보이는 독서당이 있고, 강에는 관복을 입은 선비들을 태운 배가 떠 있다. 이들은 사가독서를 했던 20∼30대 젊은 관료였다.
그림 아래쪽에는 모임에 참가한 인물 12명의 이름과 호, 본관, 태어난 해, 사가독서 시기, 과거급제 시기, 품계와 관직 등이 기록됐다.
참가자 중 유명한 인물로는 영주 소수서원 전신인 백운동서원을 세운 주세붕, 시문에 뛰어났고 문집 ‘면앙집’을 남긴 송순, 예조참의와 대사헌을 지낸 성리학자 송인수가 꼽힌다. 송인수는 그림 제작 당시 홍문관 부응교였고, 또 다른 인물인 허항은 사간원 정언이었다. 두 사람은 1531년 이 관직에 임명됐고, 이듬해 새로운 관직을 받았기 때문에 그림은 1531년께 완성된 것으로 추정됐다.
귀환한 독서당계회도는 이미 국내 학계에 알려져 있었다. 해외 반출 경위는 명확히 파악되지 않았으나, 일본 교토국립박물관장을 지낸 간다 기이치로 소장품이었다. 그가 사망한 뒤 유족으로부터 입수한 또 다른 인물이 최근 크리스티 경매에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추정가는 50만∼70만 달러(6억4000만∼9억 원)였다.
독서당계회도는 내달 7일부터 9월 25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리는 ‘나라 밖 문화재의 여정’ 특별전을 통해 공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