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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불타는 유럽…스페인·포르투갈 인명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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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2. 07. 17.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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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OPE-WEATHER/SPAIN-WILDFIRES <YONHAP NO-2583> (REUTERS)
16일(현지시간) 스페인 알하우린 엘 그란데에서 폭염으로 인한 산불이 숲을 태우고 있다./사진=로이터 연합
유럽 남서부에서 기록적 폭염이 이어지면서 산불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산불로 수천명이 대피하고 소방대원들이 진화 과정에서 사망하는 등 인명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16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은 포르투갈, 스페인, 프랑스에서 폭염으로 인한 산불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낮 최고 기온이 섭씨 40도를 웃돌고 있는 포르투갈에서는 전날까지 전역에서 3만ha(헥타르)의 토지가 산불로 소실됐다. 포르투갈 국영방송 RTP에 따르면 이는 지난 한해 산불로 소실된 토지의 규모를 넘는 수준이다. 지난 한 주 동안 산불로 인해 160명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수백명이 대피해야 했다.

아울러 이날 포르투갈 북동부 지역에서 비행기로 산불 진화작업을 벌이던 소방대원이 추락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안토니우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는 "사망한 소방대원의 소식은 매우 충격"이라며 유족들에게 애도를 표하고 전국에서 화마와 싸우고 있는 소방대원들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포르투갈 곳곳에서 발생한 산불로 약 3000명의 소방대원들이 극한환경 속에서 진화 및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현지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7~13일 238명의 초과 사망을 기록했다. 초과 사망은 특정 시기에 통상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망 건수를 넘어선 추가 사망을 뜻한다. 당국은 사망자 대부분이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자였다며, 폭염에 따른 것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페인도 섭씨 45.7도에 달하는 이례적 폭염이 며칠째 계속되면서 화재가 발생해 불길 진화를 위해 소방대원들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미하스 인근에서는 대형 산불로 3000명 이상이 대피했으며 남부 라스 우르데스 지방에는 번개로 인한 산불이 5500ha를 태웠다. 스페인 공중보건 연구기관은 거의 일주일간 이어진 폭염으로 관련 사망자가 36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례적 폭염과 건조한 날씨 속에 프랑스도 빈번한 화재로 진땀을 빼고 있다. 프랑스 남서부 보르도 지역에서는 대형 산불로 주민 1만1300명이 긴급 대피했고 소방대원 1000명과 10대의 소방 비행기가 동원됐다. 현지 소방 관계자에 따르면 7000ha가 넘는 땅이 화재로 소실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위기관리센터를 방문해 "유난히 혹독한 여름을 보내고 있다"면서 올해 화재로 불탄 숲의 규모는 이미 2020년의 3배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영국 기상청은 다음 주 영국에서 사상 처음으로 기온이 섭씨 40도가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18~19일 런던과 맨체스터 등에 '적색 폭염 경보'를 내렸다.

기후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산불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프랑스 매체 르 파가로는 전문가를 인용해 21세기 말까지 남부 유럽에서 화재가 일어날 확률은 2~3배 높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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