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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관 잠그는 러시아, 루블화 결제 않는 라트비아 가스 공급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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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2. 07. 3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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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sia Latvia Gas <YONHAP NO-3002> (AP)
라트비아 라가나 마을의 지하 가스 저장시설 모습.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은 라트비아가 루블화로 대금을 지불하지 않았다며 가스 공급을 중단했다./사진=AP 연합
러시아가 유럽으로 향하는 가스관 밸브를 더욱 잠그고 있다.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은 이웃나라 라트비아가 루블화로 대금을 지불하지 않았다며 가스 공급을 중단했다.

30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가스프롬은 텔레그램을 통해 라트비아가 가스 구매 조건을 위반했다면서 "오늘 라트비아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다만 가스프롬은 구매 조건 위반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번 결정은 라트비아의 에너지 회사가 러시아 가스를 루블화 대신 유로화로 구입하고 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라트비아는 천연가스의 수입을 대부분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라트비아의 전체 가스 수입량 약 90%는 러시아산이었다. 하지만 라트비아 측은 가스가 에너지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에 지나지 않는다며, 가스프롬의 조치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번 가스 공급 중단이 예견된 일이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6월 크리스야니스 카린스 라트비아 총리는 러시아산 가스 수입을 지속할 의사가 없다고 천명했다. 내년 1월 1일부터 러시아산 가스 수입을 원천 금지한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제재를 받자 지난 3월 유럽을 향해 가스 결제 대금을 루블화로 지급하지 않으면 가스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하지만 라트비아가 속한 유럽연합(EU)은 루블화 지불이 계약상 명시되지 않은 사항이라면서 이를 거부하고 있다. 이후 루블화 지급 요구를 거절한 폴란드, 불가리아, 핀란드, 덴마크, 네덜란드에 차례로 가스 공급이 중단됐다.

라트비아와 함께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로 이뤄진 '발트 3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단행하고 있다. 라트비아는 지난 6월 "타국의 독립과 주권을 위협하는 나라의 방송을 금지한다"며 러시아 방송국의 방송을 금지했다. 에스토니아는 지난 28일 에스토니아 유학을 희망하는 러시아인들에 대해 비자 및 체류허가증 발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이웃한 발트 3국은 한때 소련의 지배를 받다가 소련이 해체하면서 독립을 선언했다. 따라서 러시아계 주민들도 다수 거주하고 있으며 지리적으로 러시아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이전부터 이 지역을 화약고로 보고 병력을 강화해왔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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