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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압사사고] 토요일 밤 10시22분, ‘핼러윈 악몽’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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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임수 기자 | 김소영 기자

승인 : 2022. 10. 30.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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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이 깔렸다" 첫 신고…1시간20여분간 호흡곤란 시고 81건
소방대응 3단계, 인력·장비 총동원…수도권 DMAT 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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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압사사고 타임라인 /아시아투데이DB
핼러윈을 앞둔 지난 29일 토요일. 서울 이태원 밤거리는 3년 만에 마스크 없는 핼러윈 축제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이태원 음식점과 클럽은 시끄러운 음악소리와 함께 활기가 넘쳐났다.

핼러윈 축제가 악몽으로 뒤바뀐 것은 오후 10시 22분께, 해밀톤호텔 옆 폭 4~5m 정도의 비좁은 경사로에서 비명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뒤이어 10시 24분 종합방재센터에 "사람 10여 명이 깔렸다"는 신고 전화가 접수됐고, 이어 119에 신고 전화가 빗발치기 시작했다.

소방당국은 곧바로 현장에서 2㎞ 떨어진 용산소방서의 구조대를 현장에 투입했다. 그러나 이미 이태원에는 당국이 감당하기 힘든 인원이 운집해 있었다. 응급조치가 시급했지만 구름 인파 탓에 구급차 진입조차 쉽지 않았다.

사고 골목인 해밀톤 호텔 옆 골목에 도착한 구조대원들 눈앞엔 처참한 광경이 펼쳐졌다. 사람들이 겹겹이 쌓인 가운데, 이미 의식을 잃은 사람과 간절한 구조의 눈길을 보내는 이들이 한데 뒤엉켜 있었다. 구조대원들은 맨 아래에 깔린 사람부터 구조하려 했으나 위에서 내리누르는 압력 탓에 힘껏 당겨도 빼낼 수 없었다.

당시 목격자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참사가 벌어지기 전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을 때는 어느 정도 우측통행이 자율적으로 지켜졌다고 한다. 하지만 이후 사람이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 좁은 길이 가득 차면서 이동은 커녕 손조차 움직을 수 없는 상태가 됐다. 사람들은 서로 뒤엉켜 "내려가", "밀지마", "살려줘"를 연발했다.

그렇게 골목길을 오르려는 사람과 내려가려는 사람이 엉켜있다가 힘의 균형이 깨지면서 순식간에 도미노처럼 무너져 내렸다는 게 현장 목격자의 공통된 증언이다.

소방당국은 오후 10시 43분 대응 1단계를 발동하고, 10시 45분에는 119구급상황관리센터 재난의료지원팀 출동을 요청했다. 이후로도 오후 11시 30분까지 호흡곤란 등으로 인한 구조신고가 81건 접수됐다.

이어 오후 10시 53분 이태원역 인근 한강로에 임시 응급의료소를 설치해 부상자를 받았다. 오후 11시에는 서울대병원 재난의료지원팀(DMAT) 지원을 요청한 데 이어 한양대·강동경희대·고려대·아주대·분당서울대병원 등 수도권 권역 응급의료센터 재난의료지원팀을 총동원했다.

소방당국은 오후 11시 13분 대응 2단계로 격상했고, 11시 45분께 심정지 추정 환자 50여명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11시 50분께 "신속 구급·치료에 만전을 기하라"는 지시가 전해졌다. 윤 대통령 지시와 함께 소방당국은 11시 50분에 대응 3단계로 격상하고 구급차 142대를 비롯해 구조 인력과 장비를 대거 투입했다. 소방과 경찰 등 투입 인원은 2692명에 달했다.

이태원 일대 교통은 전면 통제되면서 구조 작업은 조금씩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동시에 사상자 숫자도 계속 커졌다. 30일 새벽 4시가 넘어서는 사망자가 146명으로 6시 30분에는 다시 149명, 9시 40분께는 151명, 16시 30분 기준 153명(외국인 사망자 20명 포함)으로 늘어났다.

윤 대통령은 10월 30일 오전 9시 45분 대국민담화를 통해 "정부는 오늘부터 사고 수습이 일단락될 때까지 '국가 애도기간'으로 정하고 국정의 최우선 순위를 본 건 사고의 수습과 후속조치에 두겠다"고 발표했다.
김임수 기자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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