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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서울시교육청 제15시험지구 제19시험장인 서울 중구 이화여자고등학교는 차분한 분위기 속 수험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학생들은 택시 또는 승용차를 타고 교문 앞에서 내렸으며, 시험장 앞까지 자녀를 바래다준 부모님들은 교문 밖을 배회하며 초조한 마음을 달랬다.
이날은 '수능 한파' 없이 비교적 온화한 날씨를 보였다. 수능 입실 종료 시간(오전 8시 10분)을 한 시간여 앞둔 오전 7시가 넘자 수험생들은 편한 옷차림으로 시험장으로 속속 도착했다.
시험장에 도착한 수험생들은 부모님의 배웅과 응원을 뒤로 한 채 담담하게 시험장에 들어섰다. 곳곳에서 수험생들을 말 없이 꼭 안아주는 학부모들의 모습이 보였다.
올해도 어김없이 '수능 긴급 후송 차량' 딱지를 붙인 오토바이가 오전 8시 7분께 정문 앞에 도착했다. 뒷자리에서 내린 학생은 감사인사를 하고 빠르게 정문을 통과했다. 수험표를 두고 온 수험생은 정문에서 기다리다가 택시에서 수험표를 받고 뛰어 들어가기도 했다.
서울 양천구에 거주하는 김 모씨(48)는 자녀를 배웅하고 입실 종료시간이 돼서야 겨우 교문 앞에서 발걸음을 뗐다. 김 씨는 "사실 마스크만 없었더라도 조금 더 편안하지 않을까 싶다"며 "고생한 만큼 그래도 우리 딸 차분하게 떨지 마고 실수 없이 잘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초조하게 딸을 기다리던 엄마 이 모씨(54)는 "7시 반부터 나와있었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 제14시험지구 제19시험장인 서울 도봉구 창동고등학교 앞에서 기다리던 그는 "떨려서 3시 반부터 일어나 도시락을 준비했다"며 "아침에는 순두부 달걀찜 편안하게 먹으라고 준비하고, 도시락은 달걀말이랑 견과류, 멸치볶음을 준비했다"고 했다. 옆에 있던 아빠 조 모씨는 "아이가 나오면 언니 오빠까지 다 모여서 안아주고 싶다"며 "딸이 긴장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생각나는대로 잘 마쳤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입실 마감 시간인 8시 10분이 되고 닫힌 교문을 한참 바라보던 송 모씨(51)는 "아이가 3년 내내 열심히 준비했는데, 혹시나 돌발상황이 생겨서 엄마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발걸음이 안 떨어진다"며 "어제 아이가 많이 초조해했다"고 했다.
아이가 나오면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던 그는 "선주야 엄마가 네가 열심히 한 것 알고, 그 다음에 누구보다도 엄마 아빠 걱정할까봐 티 안내고 스스로 잘 해온 것 아는데 이제 이 마지막 관문이 아마 너에게는 또 새로운 길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엄마 아빠는 항상 너에게 고마워 화이팅!"이라고 응원했다.
오빠의 시험을 응원하러 나왔다는 고교생 김 모양(17)은 "오빠가 기계공학과 진학을 원하는데 집에서 가족들도 긴장하고 있다"며 "이따 시험이 끝나면 가족들이랑 다같이 모여서 맛있는 걸 먹고 싶다"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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