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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버스 입석금지, 안전 승차 좋지만 기다리기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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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

승인 : 2022. 11. 2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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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강남역 앞 승객 인산인해
한 번 놓치면 15분 넘게 기다려야
김동연 경기도지사, 정규버스 증편 밝혀
입석 승차 중단된 경기도 광역버스<YONHAP NO-2564>
KD운송그룹의 경기지역 14개 버스업체가 광역버스 입석 승차를 중단한 지난 18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버스가 지나가고 있다. /연합
"입석금지 첫날이라 사람이 많을 걸 우려하긴 했는데, 너무 기다려서 정말 화가 나요."

경기지역 광역버스 출발지점이 많은 서울 강남역. '입석승차 금지' 첫날인 18일 오후 6시께 서울에서 경기 수원으로 향하는 광역버스 정류장에는 승객들이 하염없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금요일 저녁 퇴근길, 5~10m 간격으로 광역버스 정류장이 나란히 즐비한 강남대로 일대는 광역버스를 타려는 승객들과 시민들로 인산인해였다. 승객들은 서로 어깨를 밀치며 자리를 사수하기에 급급했다.

어떤 승객은 자신의 스마트폰을 보며 버스의 남은 좌석을 수시로 확인하고, 또 다른 승객은 진입하는 버스의 남은 좌석과 자신이 서 있는 대기줄의 인원을 맞춰가며 '탑승이 가능한지' 세어보기도 했다.

다행히도 강남역 부근은 광역버스가 회차하는 지점이라 줄이 금방 줄었지만, 경부고속도로 진입 전 서초·양재 구간에서는 타지 못한 승객들도 빈번히 볼 수 있었다. 만석인 버스가 '입석금지'라는 푯말을 버스 유리 앞에 올려두고 정류장을 지나치면 시민들의 표정은 곧바로 굳어지기도 했다.

수원에서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김 씨(남)는 "입석 승차 중단 때문에 광역버스를 타지 못해 15분째 이곳에 서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김 씨는 "서울역 근처에서 일한다. 그곳에서도 M버스를 타면 한번에 갈 수 있는데 퇴근시간에는 입석제한에 타기가 어려워 강남까지 이동 후에 버스를 이용했다"면서 "이번에 KD에서 운영하는 광역버스도 입석이 제한돼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경기도 용인에서 거주하는 20대 류 씨(여)는 "서서 가던 중 버스가 급정거해 넘어질 뻔 한 적이 많았다. 입석금지가 안전하고 맞는 방향이지만, 막상 첫날 사람이 너무 많으니 기다리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지금은 혼란스럽지만 그래도 버스가 증편되면 앞으로는 앉아서 편히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태원 참사 계기, 광역버스 '입석 금지'…국토부·경기도 버스 증대 대책 마련
정부는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국민안전 대책으로 광역버스 전 좌석 안전띠 착용을 의무화하고 입석을 금지한 바 있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광역버스에 입석 승객을 태우다간 언제 대형 참사가 일어날지 모른다'는 전문가와 시민들의 지적에 따른 조치였다. 그러나 1시간이 지나도 버스를 타지 못하자 경기도민들은 반발했고, 이에 일시적으로 진행한 광역버스 입석이 지금까지 용인돼왔다.

그러다 다시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인파관리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KD운송그룹도 입석 승차 중단을 결정하게 됐다. KD운송그룹이 운행중인 경기지역 광역버스는 112개 노선 1123대나 해당된다. 이는 경기도 전체 284개 노선 2559대 중 44%로 사실상 경기도의 모든 광역버스는 입석 승차가 중단된 셈이다.

이에 정부와 경기도는 경기도민의 광역버스 입석대책을 위해 우선 버스를 추가 운행한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이달 중 정규버스 12대 등 총 15대를 추가 투입하고, 경기도 역시 전세버스와 예비차량 등 20대를 투입하고, '광역버스 입석대책'에 따라 늘리기로 계획된 68대의 차량도 내년 초까지 투입을 하겠다고 전했다.

특히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부 및 수도권 지자체와 함께 '수도권 광역버스 입석 대응 협의체'를 상설화해 승객 불편과 혼잡 상황을 지속 모니터링하는 등 입석 문제에 공동대응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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