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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청자부터 현대도자까지” 흙으로 빚어낸 예술품 만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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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4. 12. 01. 14:02

국립중앙박물관서 '고려청자의 정점' 상형 청자 특별전 열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는 '한국 현대 도자 공예'전 개최
용과 물고기 장식한 국보 청자<YONHAP NO-2520>
높은 예술성을 가진 고려 상형청자를 조명하는 특별전 '푸른 세상을 빚다, 고려 상형청자'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은 이번 특별전에서 전시하고 있는 국보 '청자 어룡모양 주자'./연합뉴스
우리 문화의 정수라 할 수 있는 고려 상형청자부터 오늘날에 이르는 현대 도자까지 흙으로 빚은 예술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잇따라 개막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푸른 세상을 빚다, 고려 상형청자' 특별전은 고려청자의 정수라 할 수 있는 상형청자를 조명하는 전시다.

이번 전시에서는 약 900년 전 고려인들이 다양한 동물과 식물, 사람의 모양을 본떠 만들었던 명품 청자들을 볼 수 있다. 국보 11건, 보물 9건, 등록문화유산 1건을 포함해 국내 25개 기관과 개인 소장자, 중국·미국·일본 주요 기관에서 소장한 유물까지 총 274건이 한자리에 모였다.

액체를 다룬 주자에 물을 자유롭게 다룬다는 상상의 동물인 어룡을 형상화한 '청자 어룡형 주전자'를 비롯해 용과 거북이 결합한 귀룡(龜龍) 모습을 한 향로와 연적, 꽃잎 하나하나를 붙여 만든 듯한 섬세한 장식의 칠보 무늬 향로 등을 볼 수 있다.
'청자 투각 칠보무늬 향로'<YONHAP NO-2512>
국보 '청자 투각 칠보무늬 향로' 전시 전경. /연합뉴스
무신 정권 당시 권력자였던 최항의 무덤에서 출토됐다고 전하는 '청자 동화연화문 표주박모양 주전자'는 리움미술관 소장품으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처음 선보인다. 오리, 원숭이, 복숭아, 석류 등 자연을 소재로 한 상형청자도 만나볼 수 있다.

박물관은 2022∼2023년 컴퓨터단층촬영(CT), 3차원 형상 데이터 분석 등 과학적 조사를 거쳐 밝혀낸 상형청자의 제작 기법도 다양한 영상으로 소개한다.

김재홍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전시 개막을 앞두고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번 전시는 다양한 형상을 아름답게 담아내 고려의 예술적 역량이 아낌없이 발휘된 상형청자에 주목했다"면서 "그간 밝혀지지 않았던 상형청자의 예술사적 중요성을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특별전은 내년 3월 3일까지 상설전시관 특별전시실에서 열린다.

한국 현대 도자 공예 특별전 전경 국립현대미술관
'한국 현대 도자 공예' 특별전 전경. /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는 해방 이후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약 70년간 한국의 도자 공예가 거쳐온 변화와 시대적 흐름을 조명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전통 도자, 도화, 도자 조형물 등 200여 점으로 풀어낸 '한국 현대 도자공예'전이다.

전시는 1950년대 도자 공예의 '출발'을 보여주며 시작된다. 한국조형문화연구소에서 만든 백자 청화 '북단산장' 재떨이, 조각가 윤효중이 세운 한국미술품연구소의 '대방동 가마'와 청자상감인물문 화병 등을 소개한다.

1970∼1980년대에는 도자기 위의 그림, 이른바 도화(陶畵)가 인기를 끌었는데, 장우성, 김기창 등 유명 화가들이 백자에 그림을 그렸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도예가 안동오와 화가 장우성, 서세옥, 김기창 등이 협업한 이건희 컬렉션 '도화 시리즈' 중 12점을 최초로 공개해 눈길을 끈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1994년 과천관에서 열린 '한국 현대도예 30년'전 이후 30년 만에 선보이는, 한국 도자공예를 개괄하는 대규모 전시"라며 "그동안 미비했던 한국 현대 도자사를 정립하고 도자공예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이 확장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내년 5월 6일까지.

한국 현대 도자 공예 특별전 전경2 국립현대미술관
'한국 현대 도자 공예' 특별전 전경. /국립현대미술관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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