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오픈서 25번째 메이저 우승 도전 코치된 머레이 "역대 최고 선수 되려면…" 신네르·알카라스 기세, 힘든 여정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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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노박 조코비치(왼쪽)와 코치 앤디 머레이가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호주 오픈을 앞두고 연습을 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살아 있는 테니스 전설 노박 조코비치(37·세르비아)가 새 코치의 힘찬 독려 속에 25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조코비치의 코치가 된 오랜 라이벌 앤디 머레이(영국)는 "몇 번 더 우승해야 한다"며 선수 본인보다 더 우승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조코비치는 13일 멜버른에서 열리는 호주 오픈 1회전에서 19세 신예 니세시 바사바레디를 상대로 대회 첫 경기를 치른다. 37세의 조코비치로서는 혈기 왕성한 젊은 피들을 뚫고 11번째 대회 우승으로 가기 위한 첫 관문이다.
역대 최장 기간인 428주 동안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지켰던 조코비치는 현재 7위까지 내려온 상태다. 객관적 평가상 더이상 우승 1순위로 꼽히진 않는다. 지난해 조코비치는 파리 올림픽 단식 금메달로 '커리어 골든 그랜드 슬램'을 이뤘지만 부상으로 고생한 2017년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한 해를 보냈다.
메이저 대회 단식 24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 타이 기록을 보유 중인 조코비치는 이번 호주 오픈에서 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조코비치가 순항한다고 해도 8강에 가면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 결승에 가면 얀니크 신네르(1위·이탈리아)와 만날 가능성이 있어 쉽지 않은 여정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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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박 조코비치. / AP·연합뉴스
다만 동갑내기 머레이가 이번 대회 코치로 나서면서 조코비치의 남은 힘을 끌어낼지 주목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머레이가 호주 호텔에서 조코비치와 수다를 떨기 위해 팀에 합류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짚었다. WSJ은 현역 시절 조코비치와 36차례 붙어 25번을 진 머레이가 테니스에 대해 가르쳐줄 것은 많지 않지만 동기 부여 측면에서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봤다. 경기 중에도 거친 언사로 자기비판을 뱉어내던 머레이가 조코비치를 가만 놔두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머레이는 대회 전 더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조코비치가 38, 39세의 나이에도 메이저 대회에서 몇 차례 더 우승하고, 중요한 순간 알카라스와 신네르를 꺾는다며 그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스포츠 선수로 기록될 것"이라며 의욕을 불태웠다. 머레이는 조코비치가 전성기 때보다는 떨어지는 몸상태임을 인정하면서도 그가 여전히 젊은 상위 랭커들을 상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머레이는 조코비치가 확실한 목표를 가질 때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며 지난해 파리 올림픽 우승을 예로 들기도 했다. 조코비치 역시 머레이를 코치로 선임한 이유로 '챔피언 정신'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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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알카라스. / AFP·연합뉴스
이처럼 조코비치가 우승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고 있지만 이번 대회에선 조코비치의 메이저 최다 우승 기록이 아닌 다른 기록이 쓰여질 수도 있다.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호주오픈에서만 우승이 없는 알카라스는 역대 남자선수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 슬램에 도전한다. 이 부문 기록은 2010년 라파엘 나달(스페인)의 24세이며, 알카라스는 현재 21세이다. 이밖에 지난해 이 대회 4강에서 조코비치를 꺾었던 신네르는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여자 단식에서는 아리나 사발렌카(1위·벨라루스)가 3년 연속 우승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