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대표와 대통령 입장 달라" 선그어
"최근 지지율 하락은 국힘 전대 영향"
'과거사' 빠진 한·일 정상회담 지적엔
"첫술에 배부르면 체해… 시간 더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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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 워싱턴D.C.로 향하는 공군 1호기에서 간담회를 열고 "대통령에 당선돼 국정을 맡는 순간부터는 여당을 대표하는 게 아니라 국민을 대표해야 한다"며 "그래서 여당이든 야당이든 협력하는 관계가 되고, 야당을 배제해서는 안 되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정 대표가 국민의힘 지도부와 악수조차 하지 않는 행보에 대해 "그분의 입장도 있을 텐데, 거기는 또 당대당으로 경쟁하는 입장"이라며 "저는 양자를 다 통합해서 국민을 대표해서 대한민국 전체를 지휘해야 될 입장이니까 좀 다를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정지지율이 하락세를 타고 있는 것에 대해선 "여론조사가 왜 그런지는 여러분도 다 알지 않나"라며 "국민의힘 전당대회 하지 않나. 상당 부분이 거기에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물론 제가 하는 국정에 대해 국민들 일각에서 상당히 비판적 시각을 가진 것도 인정하고, 없다고 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또 "제일 중요한 것은 국민 삶의 조건을 더 낫게 만들어 놓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진통은 있을 수 있다"며 "결국은 국민 지지율로 최종 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저도 사실은 객관적으로 나타나는 국민들의 지지도가 나쁘게 변하면 기분이 좋을 리 있겠는가"라며 "그러나 정치와 국정이라고 하는 게 그냥 인기 끌려고 자기한테 유리한 것만 만들면 살림이 잘될 리 없지 않는가. 그런 점에 대해서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예를 들면 조세 제도 개편 문제 등에서 세금 많이 내는 거 누가 좋아하겠나. 세금 없는 게 제일 좋다"면서도 "그래서 세금 없애주겠다고 하면 인기 있어서 결국 그러다가 나라 살림이 망가지기도 하지 않는가. 그렇게 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서 과거사 문제가 논의되지 않았다는 비판에 대해 "불충분하다고 비판받더라도 할 수 있는 것은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민 중 일각에서 그런 문제를 지적하는 것을 잘 알고 있고, 또 그 같은 지적을 당할 각오도 했다"고 "우리가 만족할 수준으로 (이 문제들이) 완전히 해결되면 가장 좋겠지만 세상에 그런 일은 없다. 언제나 상대가 있기 마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사 문제에서도 약간의 진척은 있다. (한·일) 상호 간 신뢰와 기대를 높였다"며 "첫술에 배부르려 하면 체할 수 있지 않나. 조금만 시간을 주시면 과거사 문제나 영토 문제에서 가시적 성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중관계에 대해 이 대통령은 "외교에서 친중·혐중이 어디 있느냐"고 하며 실용주의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국익에 도움이 되면 가깝게 지내는 것이고 도움이 안 되면 멀리하는 것 아니냐"라며 "우리 외교의 근간은 한·미동맹이지만, 그렇다고 중국과 절연하고 살 수가 있나. 중국과 절연하지 않아서 제가 친중이라고 한다면, 그런 의미에서의 친중은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다가 저에 대해 친북·친러, 친공(친공산주의)이라는 말이 나올지도 모르겠다"며 "그런 것에 연연하지 않으려 한다. 대한민국은 특정 국가와만 외교해서는 살 수 없는 나라"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