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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힘 대표, 李 대통령과 단독회동 고집할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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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5. 09. 01. 00:00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의 여야 지도부 회동 제안에 대해 사실상 '일대일 단독회동'을 고집하고 있다. 이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가 함께 만나더라도 자신은 별도의 단독 면담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장 대표는 지난 27일 당 대표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방문한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이 대통령의 초청 의사를 전하자 "단순 만남은 큰 의미가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다음 날 이 대통령이 일본·미국순방을 마치고 여야 지도부 회동을 공식화하자 "회동하더라도 별도의 단독 면담이 있어야 한다"고 역제안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시기와 의제 조율 등에 대해 논의 중"이라는 원론적 입장이다.

이에 앞서 장 대표는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모든 우파 시민과 연대해 이재명 정권을 끌어내리는 데 제 모든 걸 바치겠다"고 역설한 바 있다. 이렇게 밝혔던 장 대표가 이 대통령과 회동을 뿌리치지 않으면서 단독회동을 요구한 것은 여러 정치적 포석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정치권에서 나온다. 그가 이 대통령과 단독회담으로 얻을 수 있는 정치적 이익은 제1야당 대표로서 자신의 입지와 존재감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이다.

장 대표가 단독회동을 '제1야당 대표와 영수 회담'이라고 지칭한 점에서 그 의도가 읽힌다. 재보선 출신으로 사실상 '1.5선'인 장 대표가 단독회담을 통해 체급 높여 당내 주도권을 확고히 하려는 속내도 없을 수 없겠다. 또한 자신의 지지기반인 당내 강경 지지층을 의식해 선명 '야당성'을 부각시키려는 목적도 있을 것이다.

물론 장 대표로서는 단독회담을 통해 특검법·검찰개혁 법안 처리 속도 조절 등 주요 현안을 국민의힘에 유리하게 이끌려는 의도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여야 대표가 서로 악수도 하지 않는 초강경 대립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이번 회동을 통해 '정치 복원' 평가를 고스란히 차지하는 것에 대한 경계심도 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최근 "(여당이 아닌 국민의 대표로서) 야당과 대화는 당연히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초강경 야당 공세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든 엮인 실타래를 풀어보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대화와 소통을 통한 정치 정상화와 협치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어서 이 대통령의 대화 제의는 올바른 방향이다. 장 대표는 자신의 정치적 목적이나 이익을 내세우기보다는 실질적인 대화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협치의 첫 단추를 끼우려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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