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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아첨으로 시작해서 선물 공세만 하다가 끝났다"며 "특검을 조롱하는 농담 같은 진담을 못 알아듣고 멋쩍은 웃음만 짓다 끝난 회담이었다. 전 세계가 보는 가운데 대한민국을 종교를 탄압하는 '반문명국가'로 만든 회담이었다"라고 직격했다.
장 대표는 "정상회담이라고 우기면서도 합의문 하나 남기지 못하고 청구서만 들고왔다"며 "합의문은 메뉴판에 받아온 사인으로 대신 하겠다고 한다. 이것이 바로 이번 정상회담의 실체인데 대통령실과 일부 언론은 자꾸 '성공적인 정상회담'이라고 부른다"고 지적했다.
그가 언급한 '메뉴판 사인'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선물 받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인이 있는 오찬 메뉴판과 명패, 마가(MAGA) 모자를 뜻한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지난 28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받은 기념품을 이번 정상회담의 '성과'라고 평가한 것을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 외교에 대해선 실밥 하나만 삐져나와도 두들겨 패기 바쁘더니 이재명 정부 외교에 대해선 속옷 다 벗어주고 와도 눈감고 칭찬하기에 바쁘다"며 "우리는 정상회담이라 부르고, 미국은 양자회담이라 부른다.'숙청'이란 말 한마디에 추가로 1500억달러(약 208조75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하고 왔다"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도대체 얼마를 퍼주기로 약속한 것이며 앞으로 얼마나 더 퍼줘야 하나. 국내 기업을 쥐어짜서 그렇게 퍼주고 나면 국내 산업에 대한 투자는 어떻게 할 것인가. 그러고도 노란봉투법, '더 센' 상법을 밀어붙일 배짱이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두 법안은 모두 지난 8월 임시국회에서 여당 주도로 통과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9월 정기국회에서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을 담은 '더 더 센' 3차 상법 개정안 통과를 예고한 상태다. 이에 국민의힘은 '반시장악법'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어 "조선, 자동차 등 국내 제조 생태계는 어떻게 할 것이며 국내 고용 악화는 또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미친 잭', '병든 잭'으로 비유된 3대 특검의 미친 칼춤을 계속 지켜볼 것인가. 특검 연장에 달려드는 민주당은 과연 제정신인가. 국민이 묻는다"고 덧붙였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합의문조차 없었는데 6000억달러 대미투자와 주한미군 주둔을 위한 방위비 분담도 약속했다"며 "우리보다 GDP(국내총생산)가 큰 일본보다 대미 투자액이 많다. 완전한 협상 실패"라고 지적했다.
또 "정부는 선물 보따리를 퍼주면서도 자동차 관세 인하 시기가 언제인지 아무런 약속도 받지 못했다"며 "이재명 정권의 무능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 정기국회에서 국민의 삶을 파괴하는 무능한 국정운영에 대해 처절하게 맞서 싸울 것"이라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