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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사이버트럭 韓 상륙… 픽업트럭 판도 변화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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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수 기자

승인 : 2025. 08. 31. 17:49

픽업, 캠핑·레저 등 패밀리카로 부상
타스만·무쏘 EV 신모델 인기속 출시
비싼 가격·큰 차체 등 편의성 걸림돌
테슬라가 사이버트럭의 북미 외 첫 출시국가로 한국을 택하면서 기아와 KG모빌리티가 국내 픽업트럭 시장의 지배적 지위를 지켜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내 픽업 판매는 2018년 4만대를 돌파한 이후 감소세가 이어졌지만, 타스만과 무쏘 EV 등 신모델 출시를 기점으로 반등하며 시장의 인기를 끌고 있다.

31일 각 제조사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7월 판매된 픽업은 총 1만5341대로 지난해 연간 판매량(1만4431대)을 이미 넘어섰다.

시장 반등을 이끈 가장 큰 요인은 신차 효과다. 기아가 올해 3월 출시한 브랜드 첫 픽업 타스만은 4월 본격 판매 이후 7월까지 5265대가 팔리며 국내 픽업 판매 1위에 올랐다. 합리적인 가격과 상품성으로 상용과 레저 수요를 동시에 흡수했다는 평가다.

KG모빌리티 역시 같은 달 무쏘 EV를 선보이며 국내 브랜드 최초로 전기 픽업 시장을 개척했다. 전기 픽업이라는 생소한 모델임에도 무쏘 EV는 7월까지 4314대가 판매돼 픽업 부문 3위를 기록했다. 특히 7월 한 달에만 1339대가 팔리며 KG모빌리티 전기차 판매 1위는 물론, 내연기관 모델을 포함한 전체 판매에서도 최다 기록을 세웠다.

전문가들은 픽업 시장 성장 배경으로 변화한 소비 패턴을 꼽는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오토캠핑 문화가 확산되면서 픽업이 가족용 또는 레저용 차량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며 "기아 타스만 출시가 이러한 수요를 자극했고, 고급 모델과 다양한 옵션을 원하는 소비자, 전원생활 인구 증가까지 겹치면서 픽업 판매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흐름 가운데 테슬라가 한국에 사이버트럭을 공식 출시했다. 국내에서 픽업이 내연기관과 전기차를 가리지 않고 판매가 성장하고 있는 점, 그리고 테슬라 충성 고객층이 두터운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테슬라는 올해 1~7월 국내에서 2만6569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32.4% 성장하며 인기를 증명했다.

다만 국내에서 인기를 끄는 기아 타스만과 KG모빌리티 무쏘 EV는 3000만원대(전기차 구매 보조금 혜택 후)에 구매할 수 있는 반면 사이버트럭 가격은 1억원을 훌쩍 넘는다. 기본 트림인 AWD 1억4500만원, 전기모터가 세 개나 달리는 사이버비스트는 1억6000만원부터다. 테슬라의 독특한 계약 방식 때문에 계약금만 2000만원에 달하고, 신용카드로만 일시 납부해야 하는 점도 소비자에겐 부담이다.

차체 크기도 문제다. 사이버트럭은 무게가 3.9톤에 달하고 길이와 폭은 각각 5682㎜와 2200㎜에 이른다. 국내 주차장 규격은 일반형 기준 너비와 길이는 각각 2.5m와 5m, 확장형은 2.6m와 5.2m다. 심지어 2019년 개정 이전 규격(너비 2.3m·길이 5m)으로 지어진 건물에 주차한다면 문을 열고 내리기조차 어려운 셈이다.

비싼 가격과 큰 차체 탓에 사이버트럭의 국내 성공 가능성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김 교수는 "사이버트럭은 독특한 디자인과 '하차감'으로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판매될 수는 있겠지만, 볼륨 모델로 확산되기는 어렵다"며 "스테인리스 강 차체로 인한 흉기 논란과 픽업 본연의 실용성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국내에서 테슬라 브랜드 인기가 여전히 높다는 점에서 일정 수요는 형성될 수 있다"면서도 "국내 픽업 시장 확대의 수혜는 결국 현실적 가격과 활용성을 갖춘 국산 모델이 더 크게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남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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