權 체포동의안엔 "정치 보복" 반발 속
내년 지방선거 악영향 끼칠까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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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을 예방, 기념 촬영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공동취재 |
2일 정치권에 따르면 내란특검은 이날 오전부터 추 전 원내대표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했고, 국회 본관에 있는 당 원내행정국과 원내대표실까지 대상에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12·3비상계엄 당시 추 전 원내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의 연락을 받고 의원총회 장소를 여러 차례 변경해 자당 의원들의 계엄해제 표결을 방해했다는 의혹 때문이다. 같은 당 조지연 의원에 대해서도 계엄 당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37초가량 통화한 것으로 확인돼 참고인 압수수색이 진행됐다. 이건용 원내대표실 국장과 당시 추 전 원내대표를 수행한 당 사무처 직원의 휴대전화도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기국회가 개막하자마자 날아온 특검의 화살로 국민의힘 내부는 극도로 격양된 상태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갑작스러운 특검의 압수수색에 당혹감을 느낀 듯 비속어를 내뱉기도 했다. 송 원내대표는 당 지도부와 함께 회의가 끝난 뒤 곧바로 국회의장실을 항의 방문했다. 당 지도부가 의장실에 들어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내부에서는 "나가라" "소리지르면 다냐" "정중하게 말하라"는 고성이 오가며 실랑이가 벌어졌다.
이후 장동혁 대표와 우원식 국회의장의 회동은 당초 취임 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만큼 덕담이 오갈 것으로 전망됐으나, 압수수색으로 인해 무거운 분위기 속에 이뤄졌다. 국회 경내 사무실 압수수색은 국회의장의 허락이 있어야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우 의장에게 '과도한 압수수색'이라고 우려를 표했지만, 우 의장은 '수사를 막을 방법은 없다'며 국회의장이 나설 일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권성동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은 다음 주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한 권 의원은 체포동의안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여당은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예정된 10일 표결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국민의힘은 '정치 보복'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여야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