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파라마운트 합작 등 글로벌 프로젝트 본격화
|
지난 6월에 공개된 후 두 달 만에 누적 2억 뷰를 넘어선 이 작품은 역대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가운데 최고 시청 기록을 세우며 K-팝의 새로운 가능성을 입증했다. 단순한 음악 장르가 아닌 글로벌 영상 산업이 주목하는 이야기 주제로 K-팝이 부상한 것이다.
이 같은 성과는 곧바로 제작 현장으로 이어졌다. 5일 업계에 따르면 K-팝 세계의 경쟁과 연습생들의 현실을 그린 스릴러 영화 '퍼펙트 걸'(Perfect Girl)이 다음 달 크랭크인에 돌입한다. 뮤직비디오 제작사 쟈니브로스로 잘 알려진 홍원기 감독이 메가폰을 잡으며 할리우드 장르영화 제작사 배드랜즈와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제작에 참여했던 썬더로드 필름이 공동 제작을 맡는다. 영상과 음악을 두루 아우른 이력이 있는 제작진이 참여했다는 점에서 현장 기대감이 크다.
무엇보다도 캐스팅이 눈길을 끈다. 가수 전소미가 이 작품을 통해 정식으로 연기에 첫 도전한다. 소속사 더블랙레이블은 "전소미는 이번 영화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예정이며 구체적 배역은 추후 공개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미 K-팝 아티스트로서 글로벌 팬덤을 확보한 전소미가 스크린 데뷔작에서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가 관전 포인트다. 여기에 배우 겸 모델 아델린 루돌프, 드라마 '틴 울프'와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활약한 아덴 조가 함께 출연해 라인업을 완성했다.
|
해당 작품은 K-팝 팬덤 문화와 오디션 리얼리티의 결합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로 글로벌 관객을 겨냥한다. 주연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조이' 목소리로 활약한 배우 유지영으로 이번 작품을 통해 첫 스크린 주연에 도전한다. 가수 겸 배우 에릭남도 출연을 확정하면서 캐스팅의 폭을 넓혔다. 이 영화는 이달부터 한국에서 본격 촬영에 들어간다.
업계 관계자들은 K-팝을 다룬 영화 제작이 일시적 흐름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음악 산업을 넘어 영화·드라마·애니메이션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흐름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전략이다. 특히 하이브 같은 대형 기획사가 직접 제작에 나선 것은 K-팝이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서사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준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성과가 제작사와 투자사들에 확실한 신호를 준 셈"이라며 "앞으로 K-팝은 음악 무대를 넘어 영상 콘텐츠 전반에서 세계 관객을 겨냥하는 핵심 이야기 자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