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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장, 공무원에 맘카페 댓글 지시 논란…市는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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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항 기자

승인 : 2025. 09. 11. 13:35

직원 동원해 여론몰이 시도
李대통령 방문 시기 맞춰
인트라넷 '자화자찬' 글도
시 "정보 설명 차원" 해명
강릉시장
김홍규 강릉시장이 가뭄 대응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연합
역대 최악의 가뭄으로 물 부족 사태가 심각한 강릉에서, 김홍규 강릉시장이 시청 공무원을 동원해 지역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댓글 달기를 지시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강릉시 측은 이를 부인하며 "왜곡된 정보를 바로잡고 대응 상황을 정확히 설명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시민단체 강릉시민행동은 10일 SNS에 "이재명 대통령이 강릉을 방문하기 전날인 지난달 29일, 김 시장이 시청 여성 공무원 위주로 60여 명과 회의를 소집해 '가뭄과 관련해 잘못된 정보, 비판적인 내용이 많다. 직원들이 인터넷에 글도 올리고, 특히 지역 맘카페에 적극적으로 댓글을 달아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글을 올렸다.

강릉시민행동은 "가뭄극복에 힘을 쏟아도 모자랄 시간에, 김 시장은 부정적인 여론을 돌려세우고 공무원을 동원해가며 여론몰이할 궁리를 하고 있다"며 "댓글을 통한 여론조작은 불법 소지도 다분한 최악의 방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허위사실 대응이라는 말은 핑계에 불과하다. 지금까지 강릉시는 단수 안내문자 한번 없었다. 가뭄대책 마련보다 내년 지방선거 재선을 위한 대책이 우선이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비 소식 간절한 강릉 오봉저수지<YONHAP NO-2253>
9일 강원 강릉시 오봉저수지가 바짝 말라붙어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연합
또한 이 대통령의 강릉 가뭄 현장을 방문한 시기에 맞춰, 시 내부 행정시스템에 김 시장에 대한 칭찬글과 댓글이 올라온 것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강릉시민행동에 따르면, 이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오후 3시 23분께 강릉 오봉저수지를 찾았고, 비슷한 시각 시 행정시스템 '칭찬합시다' 익명 게시판에 김 시장에 대한 칭찬 글이 게시됐는데 여기에 100개가 넘는 찬성 댓글이 달렸다. 이 시스템은 기업의 인트라넷과 같이 시청 소속 공무원만 접속 가능하다. 강릉시민행동은 "시민은 안중에 없고 오로지 자신의 이해가 우선인 김 시장은 반드시 그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강릉시는 이에 대해 "오봉저수지 방류 등 왜곡된 정보와 유언비어로 인한 불필요한 불안을 해소하고, 시민들에게 실제 대응상황을 정확히 이해하도록 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또한 시는 "김 시장이 직원들에게 맘카페에 댓글 작성을 지시했다는 일부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시장은 그런 지시를 한 적이 없으며, 시민의 의견활동에 개입하거나 특정 방향으로 유도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지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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