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핵심 지지자' 그린 의원과 대립 후 결별 트럼프 “예비선거서 이길 가능성 없었다”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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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임을 선언한 마조리 테일러 그린(공화·조지아) 연방 하원의원을 공개 비판하며 "지지율 급락이 결정적 이유"라고 주장했다. 한때 핵심 지지자였던 그린 의원이 대립각을 세운 뒤 관계가 악화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정치적 실패'로 사임을 규정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서 그린 의원을 '마조리 트레이터(배신자) 브라운'이라고 지칭하며, "지지율이 급락하고 트럼프 지지를 받는 예비선거 경쟁자를 이길 가능성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사퇴를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린 의원의 중간 이름 '테일러'를 '배신자'라는 의미로 바꿔 부르고, 성을 '그린' 대신 '브라운'이라고 표현하며 조롱성 비난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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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마조리 테일러 그린 미 연방 하원의원 /AFP 연합
트럼프 대통령은 또 그린 의원이 공화당 내 대표적 반(反)트럼프 성향 인사인 톰 매시 하원의원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 온 점을 문제 삼으며 "그 관계가 그녀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매시 의원은 트럼프의 주요 정책에 지속적으로 반대해왔고, 켄터키주 연방 상원의원 랜드 폴 역시 상원에서 트럼프와 대립각을 세워온 인물이다.
그린 의원은 전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내년 1월 5일을 끝으로 의원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사임 배경은 설명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말미에 "내 전화를 수없이 요구한 그녀에게 답하지 않은 이후 그린 의원이 달라졌다"며 "그럼에도 의원으로서 우리나라를 위해 일한 점은 감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