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쿠데타 모의’ 브라질 前 대통령, 징역형 집행 하루 전 구금…도주 우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onelink.asiatoday.co.kr/kn/view.php?key=20251123010011764

글자크기

닫기

김현민 기자

승인 : 2025. 11. 23. 11:37

대법원, 지지자 모임·전자발찌 조작 등 근거로 명령
망령 시도 고려 정황도 포착…아들 등 측근 해외 도피
변호인단 "깊은 당혹감…철야 기도회는 종교의 자유"
FILES-BRAZIL-POLITICS-JUSTICE-TRIAL-CO... <YONHAP NO-3904> (AFP)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이 지난 8월 16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의 한 병원에서 검진을 받은 뒤 밖으로 나서고 있다./AFP 연합
브라질 경찰이 쿠데타 모의 등의 혐의 유죄 판결에 항소하며 가택연금 중이던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을 22일(현지시간) 구금했다. 징역형 집행을 하루 앞둔 시점이었다.

로이터 통신이 입수한 결정문에 따르면 브라질 연방 대법원은 보우소나루의 자택 앞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지지자 모임이 그에 대한 감시를 약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과 그 전날 밤 발목에 채워져 있던 전자발찌가 조작된 점을 근거로 구금을 명령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구금된 사실을 인정하고 대법원의 명령이 철야 기도회 계획 때문에 내려졌다며 항소를 제기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알레샹드리 지 모라이스 대법관은 22일 구금 명령문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자의 지지자들의 불법적인 모임이 야기하는 혼란은 가택 연금과 다른 예방 조치를 위험에 빠트려 결국 그의 도주를 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고 판시했다.

또 모라이스 대법관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과거 브라질리아에 있는 아르헨티나 대사관으로 망명을 시도하는 방안을 고려한 정황이 있다고 지적했다.

BRAZIL-POLITICS-JUSTICE-TRIAL-COUP-PRISON <YONHAP NO-2005> (AFP)
22일(현지시간)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의 건강과 자유를 위해 열린 철야 기도회에서 지지자들이 기도하고 있다./AFP 연합
아들인 아두아르두 보우소나루 연방 하원의원을 비롯한 일부 측근들은 브라질 사법당국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위해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성명을 통해 "이번 구금은 깊은 당혹감을 불러일으킨다"며 "예정된 철야 기도회는 브라질 헌법이 보장하는 종교의 자유에 따라 보장된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판사는 '도주 가능성에 대한 매우 심각한 증거'를 언급했지만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발목 전자장치와 경찰 감시 하에 자택에서 체포됐다는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모라이스 대법관의 결정은 이달 24일 대법원 소위원회를 거쳐 승인 절차를 밟게 된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2022년 대선에서 경쟁 상대였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당시 후보에게 패배한 뒤 쿠데타를 모의한 혐의를 비롯해 무장범죄단체 조직, 중상해, 문화재 훼손 등의 혐의로 올해 9월 1심에서 징역 27년 3개월 실형을 선고받았다.
김현민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