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마케팅도 적극 관여…"회사원 시절로 돌아간 듯"
괜한 '배우병' 경계…"하루하루 열심히 사는 게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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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3일 개봉하는 '정보원'은 공 들인 작전 실패로 강등당한 뒤 일할 의욕도, 수사 감각도 모두 잃은 베테랑 형사가 자신이 범죄 조직에 심어놓은 정보원과 함께 마지막 한탕을 노린다는 내용의 코믹 범죄 액션물이다. 허성태는 벼랑 끝에 몰린 주인공 '오남혁' 역을 맡아, 정보원 '조태봉' 역의 조복래와 한국판 '덤 앤 더머' 듀오를 합작한다.
그는 처음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 정중히 거절했다. 단독 주연은 시기 상조라고 생각해서였다. 그러나 예의상 연출자와 제작자를 만난 자리에서 마음이 바뀌었다. 김석 감독의 개그 코드가 본인과 너무 잘 맞은데다, '황해' 등을 제작했던 한성구 팝콘필름 대표와 주고받은 영화 얘기가 마음에 와 닿았기 때문이다. "김 감독님은 영화가 아니어도 앞으로 계속 만나고 싶을 정도로 여러 면에서 저와 통하는 게 많아요. 보통 누구와 단둘이서는 어색해 술도 안 먹는 제가 이 분하고는 아침 달리기도 함께 했을 정도니까요. 두 분을 비롯해 많은 스태프와 웃음 잃지 않고 무탈하게 고된 촬영을 끝냈다는 것 만으로도 '정보원'은 제게 선물 같은 작품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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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갑작스러운 인지도 상승은 인기와 더불어 잠깐이나마 공황이란 마음의 병을 안겨주기도 했다. 그는 "'오징어 게임'이 빵 터지고 나서 KBS '붉은 단심'을 촬영할 때였다. 주위 사람들의 시선이 예전과 달라진 것처럼 느껴지면서 공포가 엄습하는 등 정신을 가다듬을 수가 없었던 탓에 결국 예정됐던 촬영을 취소해야만 했다"면서 "연출자께서 소개해주신 의료진을 만나 심리 상담을 병행하며 어렵게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당시의 경험이 잠깐의 성공에 도취하지 않고 저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연기자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마음가짐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단독 주연, 영화계에서 통용되는 표현을 빌리면 '1번 주연'까지 나름 힘들게 올라왔다. 이번 작품을 앞으로의 연기 인생에 전환점으로 삼아, 내년부터는 뭔가 새로운 도약 혹은 변신의 기회를 엿볼 것 같다. "누구는 그렇게 얘기해요. '이젠 성공을 즐기라'고요. 하지만 그렇게 살고 싶진 않아요. 회사원 시절부터 주변 눈치 보고 민폐 끼치지 않으려 노력했던 버릇 덕분인지 도통 분위기에 취하지 않을 뿐더러, 괜한 '배우병'에 걸리고 싶지도 않거든요. 이제까지 해 왔던대로 거창한 목표없이 하루하루 오늘 주어진 일만 열심히 하려 노력하고, 어머니와 아내 등 가족들과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는 게 내년의 계획이라면 계획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