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휴전 합의 위반"…사망 여부는 확인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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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자국 병사들이 부상한 폭발물 공격에 대응한 보복 조치에 나서 공습을 통해 하마스 지휘관 라에드 사드를 살해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사드가 가자지구 내 하마스의 무기 생산과 전력 재건을 총괄해 온 핵심 인물로, 가자지구 무장조직 수장인 에제딘 알하다드와 함께 최고 지도부를 이뤄 왔다고 밝혔다. 군은 또 사드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남부 기습 공격을 기획하는 데 관여했으며, 휴전 이후에도 공격이 이어지도록 한 책임자라고 주장했다.
아랍권 정보당국 관계자들에 따르면 사드는 오랜 기간 하마스에서 활동해 온 인물로, 전쟁 기간 대부분을 가자시티 지하 터널에 은신하며 무장조직의 사실상 2인자 역할을 해왔다.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가자시티 서쪽에서 민간 차량이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았다며 이를 휴전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사드의 사망 여부나 그의 신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하마스는 과거에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숨진 고위 인사들의 사망 사실을 수 주 또는 수개월 뒤에야 공식 인정해 온 바 있다.
이스라엘은 휴전 이후에도 하마스의 공격이나 재무장 움직임이 포착될 경우 '상응 보복' 차원의 공습을 이어가고 있으며, 주로 공격에 관여한 인물들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
이런 방식은 레바논에서 헤즈볼라를 상대로 취해 온 이스라엘의 전략과 유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휴전 상태에서도 위반이나 전력 재건 정황이 포착되면 즉각 타격에 나서는 방식이다.
이번 표적 살해가 불안정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을 더욱 위태롭게 만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과 중재국들은 지난 10월 중순 휴전을 성사해 가자지구에 남아 있던 생존 인질 20명이 석방되고, 팔레스타인 수감자와 억류자 약 2000명이 풀려났다.
그러나 휴전 이후에도 충돌은 멈추지 않았다. 현지 보건당국에 따르면 휴전 발효 이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어린이를 포함해 300명 이상이 숨졌다. 이스라엘군도 교전 과정에서 최소 3명의 병사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국제 중재자들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하마스의 무장 해제와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전면 철수를 포함하는 다음 단계 휴전 이행을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하마스는 무장 해제를 사실상의 항복으로 간주하며 이를 거부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보당국 출신인 미하엘 밀슈타인은 "이스라엘은 휴전 국면에서도 하마스에 대한 군사적 행동의 자유를 확보하려는 의도가 있다"면서도 "고위 인사 제거만으로 하마스를 무너뜨리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