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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코드까지 오픈...강대현·김정욱 대표 ‘메이플 키우기’ 논란에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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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휘권 플레이포럼팀 기자

승인 : 2026. 01. 27. 08:46

메이플 키우기
넥슨이 신작 모바일 게임 '메이플 키우기'의 확률 오류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영업비밀에 해당하는 '소스코드'를 공개하는 강수를 뒀다. 백 마디의 해명보다 잘못 작성된 코드 한 줄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진정한 사과라는 경영진의 판단에 따른 결과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지난 26일 드러난 '어빌리티(Ability, 캐릭터 능력치 부여 시스템)' 옵션 최대 수치 미적용 오류였다. 메이플 키우기에서 11월 6일 출시일부터 12월 2일까지 약 한 달간, 게임 내 최고 등급 옵션이 시스템적으로 등장하지 않았던 사실이 확인됐다.

통상적인 경우 "데이터 설정에 오류가 있었다"는 포괄적인 해명에 그치는 경우가 많지만, 넥슨은 강대현·김정욱 공동 대표 명의의 사과문과 함께 실제 개발 코드가 담긴 이미지를 첨부하며 기술적 원인을 투명하게 소명하는 방식을 택했다.
넥슨에서 공개한 어빌리티 계산식 소스코드. /메이플 키우기 공지사항 캡처
공개된 코드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개발진의 실책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핵심은 어빌리티 계산식에서 최대 수치 등장 확률이 '이하(≤)'가 아닌 '미만(<)'으로 잘못 설정된 데 있다.

구체적으로는 난수 생성 함수인 NextIntExt(지정된 범위 내 무작위 숫자 추출 함수)에서 최댓값을 포함하기 위해 필수적인 상한선 +1 연산을 누락했다. 이 때문에 optionStepMax(최대 옵션 수치 변수)가 범위 생성 구간에서 원천적으로 배제됐고 유저들이 아무리 많은 재화를 소모해도 최대 옵션은 결코 등장할 수 없는 구조가 형성됐다.

기업 입장에서 아마추어적인 실수를 만천하에 공개하는 일은 부담스러운 결정이지만, 넥슨은 이를 숨기는 대신 기술적 증거를 제시해 조작 의도가 없었음을 증명하는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대응 속도 역시 발빠르다. 지난 25일 공격 속도 프레임 논란으로 첫 사과문이 게시된 뒤 이튿날 확률 오류가 추가로 불거지자 넥슨코리아 공동 대표는 채 하루가 지나지 않아 직접 사과문을 올렸다.

특히 초기 오류를 발견하고도 유저에게 알리지 않은 채 수정 패치를 진행했던 이른바 잠수함 패치 담당 책임자에 대해 해고를 포함한 모든 징계 조치를 하겠다고 공언했다. 신뢰를 훼손하는 은폐 행위에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는 경영진의 의지가 반영된 대목이다.

보상안은 유저 피해 구제에 초점을 맞췄다. 넥슨은 "투입된 비용을 넘어서는 보상"을 원칙으로 내세우며 오류 기간 사용된 재화는 100% 환급하고 유료 결제분에 대해서는 200%에 달하는 재화를 추가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여기에 환불을 원하는 유저에게는 별도 절차를 통해 전액 환불을 지원할 계획이다.

동시에 논란이 된 공격 속도 문제에 대해서도 구조적 개선을 약속했다. 기기 안정성을 위해 제한했던 프레임 수치를 인위적으로 높이는 대신 누락된 공격 횟수를 다음 타격에 합산하는 보정 시스템을 오는 29일 도입할 예정이다. 아울러 유저들이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직업 변경 시스템의 조기 도입과 서버 인원 확장, PC 버전 클라이언트 출시 계획을 구체화하는 등 전방위적 대책을 내놨다.

넥슨 측은 외부 개발사와의 협업 구조 탓에 특유의 실시간 확률 모니터링 시스템이 즉각 작동하지 않았고 초기 대응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 역시 담당자가 신뢰 훼손을 우려해 별도 공지 없이 수정을 진행한 점을 인정했다. 하지만 위기 상황에서 최고 경영진이 보여준 신속한 결단과 소스코드 공개라는 투명한 소통 방식은 게임 운영의 신뢰 회복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휘권 플레이포럼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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