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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사율 75% 치료제 없다”… 인도발 니파바이러스에 아시아 국경 방역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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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6. 01. 28. 09:14

인도 서벵골주서 의료진 2명 확진
태국, 콜카타발 입국자 1700명 전수 검사…대만 '5급 법정감염병' 지정 추진
WHO 지정 '고위험 병원체'
백신·치료제 전무해 공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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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태국 방콕 수완나품 국제공항이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보건 관계자들이 인도발 입국객을 대상으로 니파 바이러스 검역 및 감시 활동을 강화, 열화상 카메라를 통해 발열체크를 하고 있다/수완나품 국제공항 페이스북
치사율이 최대 75%에 달하지만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치명적인 인수공통감염병 '니파바이러스'가 인도 동부에서 발병해 아시아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인도 서벵골주(州)에서 의료진 감염이 확인되자 태국·네팔·대만 등 주변국들은 즉각 국경 검역을 강화하며 유입 차단에 나섰다.

27일(현지시간) BBC와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인도 보건당국은 최근 서벵골주 콜카타 인근 바라사트 지역의 한 사립 병원에서 간호사 2명이 니파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심각한 호흡기 증상을 보이다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 사망한 한 환자를 돌보다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사망한 환자를 최초 전파자로 보고 있다.

인도 보건부는 지난 12월 이후 해당 지역에서 발생한 확진 사례는 현재까지 2명이며, 이들과 접촉한 약 200명을 추적 검사한 결과 아직까지 추가 양성 반응은 없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서벵골 지역에서 니파바이러스가 발병한 것은 2007년 이후 처음이라는 점에서 보건 전문가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도발(發) 니파바이러스 확산 우려에 아시아 주변국들은 즉각적인 대응 태세에 돌입했다.

태국 보건부는 수완나품·돈므앙·푸켓 등 3개 주요 국제공항에서 인도 서벵골 및 콜카타발 항공편 탑승객을 대상으로 검역을 강화했다. 태국 당국은 현재까지 약 1700명의 입국자를 스크리닝했으며 아직 양성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라자비티 병원 등 3개 대형 병원에 격리 시설과 전문 의료진을 대기시키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네팔 역시 카트만두 트리부반 국제공항과 인도 접경 육로 검문소에서 보건 감시를 강화했다. 네팔 보건 당국은 "발열 등 독감 유사 증상이 있거나 위험 지역 방문 이력이 있는 여행객을 대상으로 격리 및 PCR 검사를 의무화했다"고 전했다. 대만 질병통제센터(CDC)는 니파바이러스를 최고 경계 단계인 '제5급 법정전염병'으로 지정해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니파바이러스는 1998년 말레이시아에서 처음 발견된 인수공통감염병으로, 과일박쥐(큰박쥐류)가 주 매개체다. 감염된 박쥐의 타액이나 배설물에 오염된 과일, 수액 등을 섭취하거나 감염된 동물 또는 사람과의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

감염 시 발열·두통·근육통·구토 등 독감과 유사한 초기 증상을 보이다가 심할 경우 뇌염·발작·혼수 상태로 악화돼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니파바이러스를 코로나19, 에볼라 등과 함께 '팬데믹을 유발할 수 있는 10대 우선순위 병원체'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현재까지 승인된 백신이나 치료제는 없으며, 증상 완화를 위한 대증 요법들 뿐이다.

파타나 프롬팟 태국 보건부 장관은 "니파바이러스는 코로나19와 달리 증상이 발현되기 전인 잠복기에는 전파되지 않는다"며 "따라서 확진자와 같은 항공편에 탑승했더라도 감염 위험은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위험 지역을 방문한 뒤 독감 유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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