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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피아 역대 최저치 찍었는데…인니, 중앙은행 부총재에 대통령 조카 임명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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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6. 01. 28. 09:32

INDONESIA-CENBANK/ <YONHAP NO-0725> (REUTERS)
토마스 지완도노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 부총재. 그는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조카다/로이터 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의회가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의 친조카인 토마스 지완도노를 중앙은행(BI) 부총재로 임명하는 안을 최종 승인했다. 시장에서는 대통령의 친인척이 통화 정책의 핵심 결정권자로 진입함에 따라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훼손되고, 정부의 확장 재정을 뒷받침하기 위한 '거수기'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하원은 전날 본회의를 열고 토마스 지완도노를 신임 중앙은행 부총재로 임명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샨 무스토파 하원 부의장은 "이번 결정이 통화 정책 강화와 금융 안정 유지,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하원 재무위원회는 지난 26일, 경쟁자였던 두 명의 정통 중앙은행 관료 출신 후보를 제치고 토마스를 최종 후보로 낙점했다.

토마스 신임 부총재는 프라보워 대통령의 조카이자, 그가 이끄는 그린드라당의 재무 담당 출신이다. 이러한 정치적 배경 때문에 그의 지명 소식이 알려진 지난주에는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가치는 달러당 1만6985루피아까지 떨어지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시장은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억제라는 본연의 임무보다 정부의 성장 드라이브를 지원하는 데 치중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논란을 의식한 듯 토마스 부총재는 임명 직후 기자들과 만나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현지 매체 CNBC인도네시아에 따르면, 그는 "적격성 심사 때 언급했듯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재정 정책과 통화 정책 간의 조화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 12월 이미 그린드라당 당직에서 사임했음을 밝히며 "오직 업무 성과로만 평가받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그가 강조한 '시너지'라는 표현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프라보워 정부가 추진하는 대규모 재정 지출(무상 급식 등)을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화 국채 매입 등으로 뒷받침해야 한다는 압박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무카마드 미스바쿤 하원 재무위원장은 토마스를 승인한 이유로 "재정과 통화 정책 간의 시너지를 창출할 비전을 가진 인물"이라는 점을 꼽았다.

토마스 부총재는 대법원에서의 공식 선서 절차를 거쳐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날 하원의 승인 소식에도 루피아화 환율은 전일과 비슷한 달러당 1만6770루피아 선에서 거래되며 관망세를 유지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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