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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꾸러미’의 힘… 농가소득·마을공동체 활성화 다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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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정영록 기자

승인 : 2026. 01. 28. 17:52

농식품부 '농산물 꾸러미 지원사업'
제철 농산물 상품화 등 전과정 보조
작년 참여업체 매출 10억원 웃돌아
"도시와 농촌 잇는 연결고리 될 것"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추진하는 '농산물 꾸러미' 지원사업이 직거래 활성화 및 마을공동체 육성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다. 산지와 소비지 간 직거래 연결성을 높여 농가 소득을 증대하고, 소비자가 제철 농산물을 신선하게 먹을 수 있는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28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농산물 꾸러미 지원은 산지 직거래 활성화를 위한 내역사업 중 하나다. 제철 농산물과 이를 활용한 반찬 등 가공식품을 꾸러미로 상품화해 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원사업 대상은 농산물 꾸러미를 생산·판매하는 단체, 농업회사법인, 영농조합법인 등이다. 소규모 농가들이 단체를 조직해 사업에 참여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들이 각 지역에서 주력 생산하는 농산물 또는 특산품을 꾸러미로 구성하고, 소비자 식탁까지 배송하는 전 과정을 보조하는 것이 핵심이다.

농식품부는 사업에 참여하는 조직을 대상으로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aT는 사업 시행 기관으로 참여한다. 지원항목은 크게 꾸러미 제작 및 워크숍 진행 등으로 구성된다.

농식품부는 aT와 꾸러미를 구성하는 농산물 선정부터 상품개발, 홍보·마케팅, 유통·판매까지 단계별 교육 및 컨설팅을 제공한다. 또 우수사례 및 사업 가이드라인 등을 공유하는 워크숍도 개최해 사업자 역량강화를 뒷받침하고 있다.

aT 직거래사업부 관계자는 "맞춤형 지원을 통해 농업인이 가장 어려워하는 판로 개척과 브랜드화의 길을 열어주고 있다"며 "지난해 7월 워크숍에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온라인몰 마케팅 전략 교육을 비롯해 현직 상품기획자(MD)들과 1대 1 품평회도 열어 농업인 시야를 넓혔다"고 설명했다.

해당 사업은 지난 2022년 '국민참여예산'을 통해 시작돼 올해로 5년차를 맞았다. 국민참여예산은 재정계획 수립 과정에 국민 의사를 반영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2018년 도입된 제도다. 2021년 9월 농산물 꾸러미 지원이 필요하다는 국민 공모가 집계된 뒤 본사업으로 이어졌다.

그간 꾸러미 지원사업에 참여한 농가는 누적 1100개소를 웃돈다. 농식품부에 의하면 지난해 사업 선정 조직은 5개소로 259개 농가가 동참했다. 최근 3개년 사업 선정 조직 및 참여 농가 수를 보면 2024년 10개소·407개 농가, 2023년 10개소·354개 농가, 2022년 10개소·154개 농가 등으로 조사됐다. 지원사업 성과는 매출로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기준 사업에 참여한 5개소 매출액은 약 10억7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44%가량 증가했다. 우수사례를 보면 제주에서 활동하는 영농조합법인 무릉외갓집은 지역 전통 식품으로 구성한 '족은꾸러미'를 판매 중이다. 족은은 작다와 적다를 모두 담고 있는 제주 방언이다. 1인 가구도 부담 없이 소비할 수 있는 양으로 제철과일 및 가공식품을 담아 소비자에게 전달하고 있다.

전남 순천 소재 농업회사법인 순천로컬푸드는 여행과 먹거리를 결합했다. 지역 숙소 플랫폼 '쉴랑게'와 연계해 여행객이 숙소에서 꾸러미를 직접 경험하게 하는 독창적인 모델을 구축했다. 지역 농가의 안정적 판로 확보와 관광객의 미식 경험을 융합한 새로운 농촌관광 흐름을 개척 중이다.

강원 횡성에서 꾸러미를 판매하는 영농조합법인 횡성언니네텃밭은 여성 소농들이 주축이다. 정기 구독 꾸러미를 구매하면 구성품 관련 생산자, 생산방식, 활용 레시피 등이 담긴 편지도 받아볼 수 있다. 소비자들에게 꾸러미를 단순 상품이 아닌 '언니가 보내주는 텃밭 선물'로 브랜딩해 재구매율을 높이고 있다.

농식품부는 올해 지원사업 참여 조직을 7개소 규모로 선정할 계획이다. 해당 사업이 농산물 직거래뿐만 아니라 지역 공동체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만큼 '농촌 소멸대응' 일환으로 지원 확대도 검토한다.

홍인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농산물 꾸러미 사업은 소농과 여성 농업인들에게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하고, 소비자에게는 신뢰할 수 있는 먹거리를 전달하는 상생 모델"이라며 "단순한 식재료 배달을 넘어 도시와 농촌을 잇는 단단한 연결고리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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