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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코스닥 1000, 이번엔 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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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라 기자

승인 : 2026. 01. 29.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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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지수가 1000선을 넘어가면서 증권업계는 축제 분위기다. 코스피 지수 5000선 돌파가 반도체 대장주의 실적 개선에 기반했다면 코스닥 지수의 1000선 회복은 그 성격이 다르다. 역사적으로 코스닥이 1000선을 넘어선 국면은 많지 않았고, 그 이후 시장은 큰 변동성을 겪었다.

코스닥은 구조적으로 코스피보다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고 레버리지와 테마 흐름의 영향을 더 직접적으로 받는 시장이다. 이 때문에 지수 자체의 숫자보다는 지수를 끌어올린 동력이 무엇이었는지를 함께 살펴보지 않으면 1000선의 의미를 과대평가하기 쉽다. 이번 상승 역시 실적 개선보다는 거래대금 증가와 신용 확대의 영향이 더 컸다는 점에서 과거 국면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닷컴버블 당시 코스닥은 2000년 3월 2925선까지 급등했지만 같은 해 9월 1060선이 무너진 이후 연말에는 500선 초반까지 밀려났다. 2021년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4월 1000.65를 기록하며 20년 만에 1000선을 회복했지만 이후 조정 국면이 길어지면서 결국 650선 붕괴를 겪었다. 코스닥에서 1000선은 상징적 숫자였을 뿐, 오래 유지되는 기준점이 되지는 못했다.

코스닥 1000선 전후가 빚투와 맞물렸던 것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1년 당시 코스닥 시장의 신용융자 잔고는 9월 기준 11조7000억원까지 불어났고 이후 테이퍼링이 본격화되자 시장은 빠르게 식었다. 상승을 밀어 올린 힘이 강했던 만큼 방향이 바뀌는 순간 조정의 속도도 빨랐다.

코스닥 지수가 1000선을 회복하지 못하는 동안에도 상장 기업 수는 꾸준히 증가해 왔다. 코스피 상장사 수가 제한적인 증가에 그친 반면 코스닥은 출범 이후 상장사 수가 크게 늘며 시장 외형이 확대됐다. 반면 실적 부진과 지배구조 문제를 안은 기업들이 충분히 정리되지 못하면서 지수의 체력을 약화시켰다는 지적이 반복됐다. 이번 정부가 좀비기업 퇴출과 상장폐지 요건 강화를 강조하는 배경도 결국 여기에 있다. 코스닥 시장의 구조적인 개선이 가장 시급하다고 본 것이다.

정부의 의지에 시장 반응도 뜨겁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코스피 거래대금은 30조8565억원, 코스닥 거래대금은 23조2378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총 29조5962억원으로, 코스피가 19조1510억원, 코스닥이 10조4451억원을 차지했다. 유동성과 레버리지가 동시에 확대되는 국면이라는 점에서 과열 신호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 투자자들은 4년 만에 돌아온 이번 상승이 과연 실적에 기반한 것인지 아니면 레버리지에 기대고 있는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결국 코스닥 1000을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단순한 유동성 확대를 넘어 실적과 현금흐름, 희석성 자금조달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뒷받침돼야 한다. 정부가 코스피 5000달성에 이어 코스닥 3000을 목표한 만큼, 좀비기업의 퇴출과 벤처기업들에 대한 선별적인 모험자본 투입이 발빠르게 이뤄져야 한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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