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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은 아직 캐지 않은 노다지”…서울시, 16조 쏟아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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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숙 기자

승인 : 2026. 02. 19. 13:56

오세훈 시장, '다시, 강북전성시대2.0' 발표
"베드타운 탈출"…지하고속도로·K팝 공연장으로
재산세 공동과세 이후 18년 만의 강북 대전환
사진3. 오세훈 서울시장이 19일(목) 다시 강북전성시대 2.0 기자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9일 서울시청 지하 '서울갤러리'에서 '다시 강북전성시대 2.0'을 발표하고 있다./서울시
"강북은 아직 충분히 캐지 않은 노다지와 같은 곳이다. 잠재력은 크고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9일 '다시 강북전성시대 2.0 기자설명회' 모두발언에서 꺼낸 첫마디다. 오 시장은 강북 도약이 "단순한 지역 균형 발전이 아니라 글로벌 도시 서울을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이자 서울시가 반드시 완수해야 할 시대적 사명"이라고 규정했다.

서울시는 이날 교통 인프라 구축 8개, 산업·일자리 확충 4개 등 총 12개 신규 사업과 16조 원 투자 계획을 담은 '다시, 강북전성시대 2.0'을 공식 발표했다.

이 계획이 나온 배경에는 강남과 강북 사이에 여전히 좁혀지지 않는 격차가 있다. 2024년 기준 강남 3구의 사업체 수는 강북 3구보다 2.7배 많다. 반면 지하철 노후역사는 강북이 강남보다 2.1배 많고, 도시고속도로 길이는 강남이 강북보다 1.5배 길다. 인프라 격차가 일자리 격차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수십 년째 반복돼 온 것이다.

오 시장은 이 문제를 지적하며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화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2008년 재산세 공동과세 제도 도입으로 강남·북 자치구 간 재정 격차를 27.4배에서 5.5배로 줄인 것이 1차 전환점이었다면, 이번 2.0은 그로부터 18년 만에 도래한 2차 전환점이라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이번 계획의 가장 큰 물리적 변화는 도로의 지하화다. 성산나들목부터 신내나들목까지 내부순환로·북부간선도로 구간 20.5㎞를 지하 왕복 6차로로 뚫는 '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가 핵심이다. 평균 통행속도는 현재 시속 34.5㎞에서 약 67㎞로 두 배 가까이 빨라진다. 고가도로가 사라진 지상 공간은 홍제천·묵동천 복원과 녹지 조성에 쓰인다. 착공 2030년, 완공 목표는 2037년이다.

동부간선도로 월계IC대치IC 구간 15.4㎞도 왕복 4차로로 지하화된다. 1단계 공사가 진행 중이며, 완공 시 동남동북권 간 이동시간이 약 20분 단축될 전망이다.

강북횡단선은 2024년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사업성 미달로 탈락한 뒤 재추진 기반 마련에 나선다. 서울시는 노선 변경과 경제성 분석 현행화, 예비타당성 조사 제도 개선 건의까지 병행하며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산업·일자리 측면에서는 권역별 거점 구축이 속도를 낸다. 창동 차량기지 일대는 첨단 R&D 중심의 서울형 산업단지 'S-DBC'로 탈바꿈한다. 올해 9월 산업단지 지정을 목표로 절차가 진행 중이며, 800여 개 기업 유치와 약 5조 9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가 기대된다.

2만 8000석 규모의 K팝 전용 공연장 서울아레나는 현재 공정률 53%로 내년 상반기 개관 예정이다. 오 시장은 "문화가 사람을 불러모으고, 모인 사람들이 지역의 활력을 키우는 강북형 선순환 경제가 이제 시작된다"고 말했다.

10년 넘게 멈춰 있던 삼표레미콘 부지도 올 연말 착공에 들어간다. 79층 규모 초고층 복합시설로 탈바꿈하며, 확보된 공공기여금 약 6000억원은 유니콘 창업허브 조성에 투입된다. 서울역 북부역세권은 2029년 준공 목표로 39층 랜드마크 건물 5개 동과 강북권 최초 MICE 시설을 갖춘 비즈니스 허브로 조성된다.

'다시, 강북전성시대' 발표가 6월 지방선거용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강남북 균형발전은 2006년 1기 시장 재임 시절부터 천착해 온 화두"라며 "2008년 재산세 공동과세 제도 하나만 봐도 당시 강남·북 재정 격차가 27배까지 벌어진 상황에서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만들어낸 결과물"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강북전성시대라는 이름을 처음 쓰기 시작한 것은 2024년 3월"이라며 선거와 무관한 정책 연속성을 부각했다.

재원 실현 가능성도 관심거리다. 16조원 중 강북전성시대 기금 4조 8000억원은 민간 사전협상 공공기여(2조 5000억원)와 공공부지 매각(2조 3000억원)으로 조성된다. 사전협상이 지연될 경우와 관련해 김용학 시 미래공간기획관은 "100개 후보 부지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두 곳만 선정하고, 현재 진행 중인 역세권 활성화 14개 사업 중에서도 4개만 보수적으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계획보다 빠르게 진행되는 사업도 있는 만큼 전략적으로 유연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창동·상계, 광운대 일대 등은 대규모 개발 예정 지역으로 지가 상승과 원주민 내몰림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김창균 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어느 정도의 지가 상승은 예상되는 부분"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주거 안정 정책과 집값 관련 대책으로 충분히 커버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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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은 "짧게는 4년, 길게는 10년 뒤 교통, 산업, 일자리가 어우러진 완전히 새로운 강북을 만나게 될 것"이라며 "강북을 더 이상 베드타운이 아닌, 대한민국 다음 성장을 이끄는 핵심 축으로 키워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날 설명회가 열린 장소도 눈길을 끌었다. 시는 지난 5일 서울시청 지하공간을 전면 개편해 개관한 복합문화공간 '내친구 서울, 서울갤러리'에서 기자설명회를 진행했다. 서울의 미래상과 주요 정책을 시민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진 이 공간에서 강북 대개조 청사진을 처음 공개한 것은 단순한 장소 선택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강북의 미래를 보여주겠다'는 서울시의 메시지를 공간으로도 구현한 셈이다.

다시강북시대2.0
다시, 강북시대2.0 주요 사업/서울시
박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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