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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지방선거는 지방선거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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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6. 04. 30. 06:00

아시아투데이_주성식
주성식 전국부장
6.3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나설 두 거대 정당의 16개 광역자치단체장 후보 대진표가 경기도 한곳을 제외(29일 현재)하고 모두 확정됐다.

눈에 띄는 대목은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정원오·김상욱·민형배 등 새 인물을 중심으로 후보자 공천이 이뤄진 반면, 이에 맞서는 제1야당 국민의힘은 오세훈·김태흠·이철우 등 거의 모든 현역 단체장이 다시 한번 공천장을 받았다는 점이다. 여기에 전·현직 단체장이 맞대결을 펼치는 대전시장(허태정vs이장우), 경남도지사(김경수vs박완수) 선거도 전국적인 관심을 끌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다.

역대 지방선거 때마다 늘 그렇듯 이번 선거에서도 여당 후보들은 현 정부와 긴밀히 소통하며 재정적 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을, 현역 단체장들은 4년 혹은 8년 동안 검증된 행정가로서의 경험을 강조하며 정책 추진 능력면에서 우위가 있음을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당연한 얘기지만 지방선거는 지역의 미래를 설계하고 이를 완성할 일꾼을 뽑는 선거다. 유권자가 정치적 구호만을 외치는 후보보다는 구체적 정책 내용을 담은 공약을 제시하며 일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는 후보에 더 관심을 가질 때 비로소 풀뿌리 민주주의가 완성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당내 경선 과정에서 지역 현안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빈축을 사고, 최종 후보로 선출된 이후 정책보다는 지역을 볼모로 한 진영 논리를 더 강조한 일부 후보자들의 모습과 발언은 이 같은 사실을 망각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1995년 이후 여덟 차례의 지방선거에서는 지역일꾼을 뽑는다는 당초 취지에 걸맞지 않게 마치 미국의 중간선거처럼 '중앙정부 중간평가' 성격으로 변질돼 치러지는 일이 반복돼 왔다. 실제로 지난 2018년과 2022년에 치러진 최근 두 차례 지방선거에서 극단적으로 뒤바뀌어 나타난 결과는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는 경기 평택을, 부산 북구갑, 충남 공주·부여·청양 등 전국 14개 지역에 대한 '미니 총선급'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탓에 유권자들이 지역 현안에 관심을 두기가 더 더욱 어려운 환경이 되고 있다.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광역단체의 경우 국회의원 선거가 지방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한 정치권 관계자의 분석은 이 같은 우려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백번 양보해 거물급 정치인이 대거 출사표를 던진 광역단체장 선거의 경우 '중앙정치 예속' 현상은 어느 정도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치자. 그게 현실이니까. 하지만 '진짜로' 우리 피부에 와닿는 지역 및 교육자치 현안을 다뤄야 할 기초단체장과 지방의회, 시도교육감 선거만큼은 중앙정치 바람에서 거리를 두고 '누가 진정한 지역 일꾼인지, 누가 올바른 정책을 제시하는지' 꼼꼼히 살펴보고 내 소중한 한표를 던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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