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금융 역할 주목…단기 유동성 확보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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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유통·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 회생4부는 당초 다음달 4일까지였던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을 오는 7월 3일까지로 2개월 재연장했다. 지난달에 이은 두 번째 연장 조치다.
재판부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돼 양수도계약 체결을 앞둔 점을 고려해 매각 절차와 후속 조치가 무사히 마무리되기를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앞서 홈플러스와 매각 주관사 삼일회계법인은 지난 23일 하림그룹 계열사인 NS쇼핑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양측은 이르면 이달 내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6월 중 잔금을 치러 매각 절차를 종결할 계획이다. 매각 대금은 2000억원대 초반으로 알려졌다.
하림그룹의 이번 인수는 약 20년만의 SSM 시장 재진출이라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NS쇼핑은 지난 2006년 '700마켓'을 선보이며 SSM 사업에 뛰어들었으나, 이후 이마트에 점포를 매각하며 철수한 바 있다. 그간 닭고기 등 신선식품과 가정간편식(HMR) 제조 역량을 키워온 하림은 외부 유통망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전국 점포망을 갖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확보할 경우 자체 유통 채널을 단기간에 구축하게 된다.
재무적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하림지주는 지난해 매출 13조원, 영업이익 8870억원을 기록했으며 현금성 자산만 1조원대에 달한다. 직접적인 인수 주체로 나선 NS쇼핑 또한 137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문제는 인수 이후다. 현재 유통 시장은 기존 대형마트 및 SSM 사업자 간의 경쟁뿐 아니라 이커머스(전자상거래)와 새벽배송 업체들의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후발 주자인 하림이 '점포 운영 효율화' '재고 관리' '차별화된 상품·판촉 전략을 통해 안착하기ᄁᆞ지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매각 주체인 홈플러스 측의 절박한 자금난도 짚고 넘어야 할 대목이다. 법원이 매각 협상 기한을 고려해 회생 절차를 연장해 줬으나, 당장 매각 대금이 유입되는 6월 전까지 홈플러스가 버틸 수 있는 기초 체력이 고갈된 상황이다. 14개월 넘게 이어진 장기 회생 절차로 상품 공급 차질과 매출 감소가 누적돼 대형마트 영업 유지 자체가 위태로운 임계점에 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홈플러스는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에 브릿지론 및 DIP(긴급운영자금) 파이낸싱을 통한 자금 지원을 공식 요청했다. 현재 메리츠금융은 홈플러스의 현금화 가능한 부동산 대부분을 신탁 방식 담보로 잡고 있다. 홈플러스의 정상화와 성공적인 매각 완주가 채권단의 단기 유동성 수혈에 달린 셈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현시점에서 대규모 유동성을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는 주체는 사실상 메리츠금융이 유일하다"며 "익스프레스 매각 대금 회수가 예정된 만큼, 회생 절차 연속성을 위해 회생 가치를 고려한 전향적이고 신속한 결정을 내려달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