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시련·고난 굳건히 이겨내…남북 신뢰회복 노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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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을 공식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성 바오로 대성당에서 열린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 기념연설에서 "한반도의 평화가 세계평화로 이어지고, 세계의 연대가 다시 한반도의 평화를 굳건하게 만드는 선순환을 함께 만들어 가길 희망한다"고 하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26년 전 6월 15일 남과 북은 분단 이후 처음으로 마주 앉아 6.15 남북 공동선언을 발표했다"며 "오랜 적대와 긴장을 넘어, 대화와 협력의 가능성을 전 세계에 알린 역사적 전환점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오늘날 세계는 그 어느 때보다 깊은 갈등과 불확실성 속에 놓여 있다"며 "한반도 역시 이러한 현실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다. 평화와 번영을 함께 이야기했던 남과 북은 다시 단절과 대결의 시대로 되돌아섰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대한민국 국민들은 수많은 시련과 고난 속에서도 평화와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았고, 이를 굳건하게 이겨낸 전력이 있다"고 하며 한반도 평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시행된 전단 살포와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등의 긴장 완화 조치를 소개하며 "흡수 통일이나 일방적 체제 경쟁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고 밝혔다. 또 "남북 간의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고 군사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도 꾸준하게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관심과 지지를 보내는 교황청에 감사를 전하며, 대한민국이 국제 평화를 위해서도 기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민주주의가 길어 올린 빛으로, 풍요로운 문화가 빚어낸 품격으로, 과학기술과 혁신이 열어가는 미래의 가능성으로 더욱 평화롭고 자유로우며 모든 이가 존엄한 삶을 누리는 세상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경과 이념, 인종과 문화의 차이를 넘어 뜻을 같이하는 이들과 손을 맞잡고 갈등이 있는 곳에 화해를, 불신이 있는 곳에 신뢰를, 분열이 있는 곳에 연대를 더하며 평화가 인류 공동의 유산이 되도록 국제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리라'라는 성경 이사야서 2장 4절 구절을 인용하며 "귀한 말씀이 온 나라에 실현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날 특별미사는 한국인 최초로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에 임명된 유흥식 추기경이 집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튿날인 15일 레오 14세 교황과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을 각각 면담한 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는 프랑스 에비앙으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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