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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출품작 '산'은 유영국이 1967년 이후 전개한 '서정적 기하추상'의 정수를 보여주는 1970년대 중반 작품이다. 기하학적 질서와 자연에 대한 내면적 인식이 화면 안에서 조화를 이룬다. 중첩된 색면이 리듬감을 형성하는 가운데 중앙의 녹색 삼각형은 산을, 우측의 주황색과 이를 감싼 적색은 자연의 생명력과 에너지를 암시한다. 여기서 삼각형은 실제 산의 재현이 아니라 작가의 기억과 감정 속에 축적된 '산의 본질'을 드러내는 상징적 형상이다.
유영국에게 산은 단순한 풍경이 아닌 정신적 원형이었다. 그는 자연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기보다 내면에 각인된 산의 이미지를 추상적 형태와 색채로 재구성했다. 엄격한 기하구조 속에서도 색면의 유동성과 부드러운 경계를 유지한 이 작품은 차가운 기하추상과 구별되는 서정성을 보여주며,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유영국의 사유를 압축적으로 담아낸 대표작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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