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025년 3월 말 225.5%에서 2026년 3월 말 205.9%로 19.6%포인트 개선됐다. 건설업계에서는 통상 부채비율 200% 안팎을 재무 안정성 판단의 기준으로 본다. 아직 200%를 웃돌고 있지만, 2024년 대규모 잠재 손실을 한꺼번에 반영하는 '빅배스' 이후 높아진 부채 부담을 점차 낮춰가고 있다는 점에서 개선 흐름은 뚜렷하다는 평가다.
현대엔지니어링의 부채비율은 2023년 말 108.0%에서 2024년 말 241.3%로 급등한 바 있다. 이후 공사 정산과 매입채무 감소, 수익성 회복 노력 등이 맞물리면서 재무지표가 안정되는 모습이다.
부채 관리 기조는 자회사에서도 확인된다. 미국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 아메리카는 흑자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부채 규모를 줄이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아메리카의 부채는 2023년 말 9126억원에서 2026년 3월 말 6064억원으로 3062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자산 감소액 2990억원보다 부채 감소폭이 더 컸다는 점에서 재무 부담이 일부 완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등 지난해 준공한 대형 프로젝트의 정산이 이뤄지면서 현대엔지니어링 아메리카의 부채비율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사 진행에 따른 선수금과 매입채무 감소도 연결기준 부채비율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며 "앞으로도 수익성 개선과 자본 축적을 통해 부채비율을 지속적으로 낮춰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재무건전성 개선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수익성 회복이 뒷받침돼야 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중장기 수익 기반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 흐름에 맞춰 친환경·에너지 사업을 본격화하고, 기존 플랜트·인프라 역량과 연계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신사업으로 집중 육성 중인 분야는 재생에너지 발전, 전기차 충전서비스, 소형모듈원자로(SMR) 등이다.
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북미와 국내 태양광 개발사업에 지분 참여를 확대하고, 펀드 설정 등 직·간접 투자도 늘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단순 EPC 수주를 넘어 개발과 운영 단계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그룹 차원의 RE100 전략과 연계한 투자도 추진해 현대차그룹의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전기차 충전서비스 사업은 친환경·분산에너지 시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이다. 2022년 전기차 충전시설 의무설치 관련 제도가 강화되면서 신축시설뿐 아니라 기존 시설에도 충전시설 설치 의무가 확대됐다. 이에 따라 국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은 2022년 말 21만기에서 2030년 말 123만기로 약 48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SMR 분야에서는 국내외 원자로 개발업체와 사업개발 및 설계 분야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40년간 축적한 가동 원전과 연구용 원자로 설계 경험, 캐나다 초소형모듈원전(MMR) 모듈 설계 경험 등을 바탕으로 SMR 종합설계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사업 확대는 플랜트·인프라 부문의 매출 기반 강화로도 이어질 수 있다. 재생에너지, 원자력, SMR 등은 발전플랜트와 인프라 역량이 요구되는 분야인 만큼 기존 사업과의 연계성이 높다. 실제 연결기준 해외 플랜트·인프라 매출 비중은 2024년 말 15.4%에서 2026년 3월 말 31.9%로 확대됐다. 향후 북미와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에너지 관련 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해당 부문의 매출 기여도는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화공플랜트 사업은 독립국가연합(CIS), 중동, 동남아, 유럽 등으로 진출해 있다"며 "앞으로도 핵심 설계 기술과 우수 전문 인력 확보에 집중해 경쟁우위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에너지 사업의 경우 신재생에너지 발전과 원자력 발전 등 발전플랜트 전 분야에 진출해 있다"며 "탈탄소와 청정에너지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RE100 관련 사업과 SMR 기술개발 협력에도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