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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美 해군 추가 정비 요청… K조선, MRO 기술력 신뢰 방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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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의 기자

승인 : 2026. 06. 2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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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지 오더' 증가로 계약 범위 확대
추가 작업 늘면서 조선사 매출도 증가
발주처 신뢰 높을수록 정비 요청 늘어
업계 "후속 MRO·함정 건조 협력 기대"
HJ중공업이 수행 중인 미국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이 당초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단순한 납기 지연이 아니라 미 해군이 정비 과정에서 추가 작업을 잇따라 요청하면서 계약 범위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미군의 추가 정비 요청, 즉 이른바 '체인지 오더(Change Order)'가 MRO 사업을 하는 조선업계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2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J중공업은 지난해 12월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 'USNS 아멜리아 에어하트'호 MRO 사업을 수주한 뒤 부산 영도조선소에서 정비를 진행하고 있다.

당초 업계에서는 에어하트호가 지난 3월경 정비를 마치고 출항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재까지도 작업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J중공업에 따르면, 에어하트호는 이미 한 번의 체인지 오더를 수행한 바 있다. 지난해 말 수주 과정에서 계약 범위에 해당되지 않았던 추가 정비 사업이 지난 3월경 다시 협상을 통해 연장됐고, 출고 시점은 이달 말까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재까지 잇따른 체인지 오더가 겹치면서 6월 인도도 어려워진 것으로 확인됐다.

HJ중공업 관계자는 "초기 계약 범위대로 작업을 진행하던 중 미군이 '어차피 도크에 올린 김에 이것도 함께 정비해 달라'는 추가 요청을 계속하면서 작업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히 일정이 밀린 것이 아니라 추가 작업이 계속 발생하면서 계약 범위 자체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사례는 HJ중공업만의 일이 아니다. 한화오션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한화오션은 2024년 8월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수행한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 '월리 쉬라(Wally Schirra)'호 MRO 사업 당시, 정비 과정에서 미군 측의 추가 작업 요청이 이어지면서 당초 계획보다 작업 기간이 늘어나 7개월 만에 납품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수행한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 월리 쉬라호 MRO 사업 당시에도 정비 과정에서 미군의 추가 작업 요청이 이어졌다"며 "함정을 점검하면서 추가 정비가 필요한 부분이 발견되면 계약 범위와 작업 일정이 함께 조정되는 것은 MRO 사업에서 흔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MRO 사업 특유의 '체인지 오더' 절차로 보고 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MRO는 선박을 실제로 분해하고 내부를 점검해야 하기 때문에 계약 당시 예상하지 못했던 정비 항목이 발견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발주처가 추가 작업을 요청하면 공수와 작업 물량이 늘어나고 이에 따른 비용과 일정도 다시 협의하는 '체인지 오더'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체인지 오더는 글로벌 MRO 시장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라며 "추가 정비가 계속 발생한다는 것은 발주처가 해당 조선소의 기술력과 품질을 신뢰해 작업 범위를 넓힌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 해군은 최근 함정 운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우방국 조선소를 활용한 해외 MRO를 확대하고 있다. 국내 조선사들은 함정을 도크에 입거시킨 뒤 선체와 기관, 전기·전자장비 등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결함이 발견될 경우 미군과 협의를 거쳐 추가 정비를 수행하고 있다.

조선업계에서는 이러한 추가 발주가 단순한 정비를 넘어 후속 사업 수주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군 입장에서는 이미 도크에 올린 함정을 다시 입거시키는 것보다 한 번에 필요한 정비를 모두 마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며 "추가 정비를 맡긴다는 것은 해당 조선소의 작업 품질을 인정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한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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