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지연·정부 대응 논란 속 국제사회 지원 확대
유엔개발계획 "재건 비용 포함 피해 규모 최대 3배"
|
◇ 기적적 생환 소식이어지지만…여진에 구조 난항
민간 실종 신고 사이트에 접수된 실종자는 6만8900명에 달했다. 다만 이는 정부가 공식 확인한 수치가 아니라 민간 집계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지진 발생 후 생존 가능성이 가장 높은 72시간이 지나면서 구조 작업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그럼에도 잔해 속 생존자를 구조하는 사례는 이어졌다. CNN에 따르면 엘살바도르 구조대는 수도 카라카스 인근 라과이라주에서 무너진 건물 아래 갇혀 있던 15세 소녀와 반려견을 무사히 구조했다. 건강한 상태로 구조된 소녀는 구조대원을 향해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스페인 구조대도 약 72시간 동안 잔해에 갇혀 있던 여성을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 흙먼지를 뒤집어쓴 채 잔해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 여성이 보이자 현장에서는 구조대원들의 환호가 터져 나왔다.
◇ 계속되는 여진…당국 현장 통제가 구조 지연 원인
구조 활동을 가로막는 것은 여진만이 아니다. 베네수엘라 정부가 허가증을 가진 인원만 현장 출입을 허용하면서 자원봉사자들의 구조 작업도 지연되고 있다. 일부 봉사자들은 "사람을 살리는데 허가증을 기다려야 한다"며 정부 대응을 비판했다.
정부의 늑장 대응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피해가 집중된 라과이라주에서는 군 병력이 투입됐지만 주민들은 "정부 관계자를 찾아보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구조 작업에 참여한 주민들은 잔해 속 생존자와 시신의 위치를 알려줘도 당국이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구조 장비를 들고 온 관계자들이 현장을 둘러본 뒤 철수하려 하자 주민들이 차량을 가로막는 등 충돌도 벌어졌다. 치안 공백 속에 상점과 주택을 노린 약탈도 잇따르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국제사회는 막대한 인적·물적 피해를 입은 베네수엘라에 구조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미국과 멕시코, 스페인, 콜롬비아 등 10여개국 구조대원 1600여명이 현지에 도착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강진으로 폐쇄됐던 시몬 볼리바르 국제공항도 활주로 일부 운영을 재개하면서 추가 구호 인력과 장비가 속속 들어오고 있다.
◇ 경제적 피해 GDP 6% 규모…재앙적 수준
UNDP는 이번 추산이 주택과 자산 피해를 중심으로 이뤄진 것으로, 공공 인프라 복구 비용과 경제적 파급 효과는 제외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체 피해 규모는 직접 피해액의 최대 3배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제구호위원회(IRC)는 "이번 재난은 단기간에 끝날 사안이 아니라 장기적인 복구와 재건이 필요한 재난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