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서민금융 비중 80%로
"New MG로 지역경제 새 희망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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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금융기관 새마을금고의 이야기가 세상 밖으로 나왔다. 60여년 전 새마을금고는 돈이 급하게 필요한 이웃에게 빌려주기 위해 지역에서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으로, 담보도 따로 없었다. 누군가는 그 돈으로 농사 재료를, 누군가는 아이들 학비에, 또 부모 병간호에 보탰다. 그 시절 금고는 단순히 돈을 입출금하는 창구가 아니라 삶의 울타리였다.
강왈구 전 새마을금고중앙회 감사위원장은 40여년간 금고에 몸 담으며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새마을금고의 과거와 미래를 마주하다'를 출간했다.
담보가 아닌 이웃의 얼굴과 신뢰를 믿고 대출해줬던 일, 초창기 정식 창구가 없어 천막을 치고 업무를 보며 촛불 아래서 손회계장부를 고쳐 쓰던 일, 눈이 오면 직원이 직접 수레에 연탄을 싣고 동네 어르신들의 안부를 챙겼던 일, 글을 모르는 어르신들을 위해 직원이 통장잔액과 내역을 소리내어 읽어줬던 일 등이 새마을금고의 초기 정신으로 소개됐다.
그러나 새마을금고의 초심은 시간이 지나 여러 회장 체제를 거치면서 퇴색됐다. 뇌물 수수 혐의 및 위탁선거법 위반 혐의 등 전임 회장 몇몇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2023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대출 여파로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뱅크런)가 일어났고 새마을금고는 '서민금융 대표주자'라는 타이틀을 내려놓게 됐다.
당시 새마을금고는 경영 정상화와 신뢰 회복이라는 무거운 짐을 짊어질 누군가가 필요했다. 이 때 구원투수로 등장한 인물은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이다.
김 회장이 회장에 오르기 전 보였던 행보가 새마을금고의 초기 정신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2010년 남대문새마을금고 이사장이었던 김 회장은 남대문시장 시장 상인들이 악취와 쓰레기 문제로 고통을 겪자 금고 자금 1억여원을 투입해 대형 쓰레기차를 지원했다. 김 회장은 서울지역본부 협의회장을 겸임하며 오랫동안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취임 후에도 조합원의 삶을 최우선으로 꼽고 있다. 그는 "우리는 조합원의 삶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며 과거 새마을금고가 '돈이 된다'는 이유로 부동산 PF 대출에 매달렸던 일을 성찰했다.
김 회장은 1기 체제 시작 이후 뱅크런 사태 조기 진화와 신뢰 회복에 집중해 왔다. 또 고금리 장기화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영세 소상공인들을 위해 저금리로 대환해 주는 '소상공인 대환대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지방소멸 위기 지역의 점포를 폐쇄하지 않고 유지하는 등 '지역상생금융'을 추진했다. 부동산 PF 등 부실 위험이 있는 기업 대출은 엄격히 제한하는 반면, 서민금융의 문턱은 대폭 낮춰 새마을금고의 정체성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올해 초 '새마을금고 비전2030 선포식'에서는 과거 외형 성장에만 치우쳤던 공격적 대출 기조에서 완전히 탈피해 서민금융 본연의 모습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2030년까지 전체 여신 중 서민금융 비중을 80%까지 끌어올리고, 총 1조 4000억원 규모의 정책자금·서민대출을 공급하기로 한 것이다. 김 회장은 "회원, 지역공동체와 상생하며 신뢰를 회복하겠다"며 "다시 성장하는 'New MG' 목표 아래 지역경제의 새로운 희망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김 회장은 '사람이 먼저다'라는 새마을금고의 초심을 되살리고 있다. 그는 추천사를 통해 "새마을금고가 금융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잇는 공동체였던 시간을 돌아보게 한다"며 "오래된 일이지만 우리가 지켜야 할 무언가를 다시 떠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새마을금고의 과거와 미래를 마주하다' 저자인 강왈구 전 감사위원장은 새마을금고가 기술 발전 등 시대의 변화에 맞춰 변화하고 있으나 여전히 모든 것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짚는다. 강 전 위원장은 "금고가 존재하는 이유는 사람들의 삶을 지켜주는 것에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