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재해 없는 현장도 구현…안전 투자 ‘결실’ 분석
‘250억 대’ 용인 이주주택도 직접 투자…‘반도체’ 시너지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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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건설부문 자체 연구 조직 규모를 꾸준히 확대 중이다.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94명이던 건설부문 연구 인력은 올해 1분기 107명으로 늘었다. 연구소 체제도 기반 기술·주거 성능·층간소음·건설안전·반도체 인프라 연구소 등 기존 5개에서 신재생 기술 연구소를 신설하며 6개 체제로 확대했다.
조직 확대와 함께 R&D 투자 기조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물산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R&D 비용은 1333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비용(5813억원)을 감안하면 예년과 비슷한 투자 속도를 유지하고 있다. 비용을 유지한 채 연구 조직 자체를 확대했다는 점에서 미래 기술 투자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신설된 신재생 기술 연구소는 미래 전력망에 대응해 발전량 예측부터 전력 공급까지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 구축을 담당한다. 그린에너지 전력 계통 최적화 알고리즘과 계통 분리형 수소 마이크로그리드 운영 기술 등이 핵심 연구 분야다. 건설안전 연구소는 안전 데이터 기반 리스크 관리와 스마트 안전 개발을, 반도체 인프라 연구소는 차세대 팹(Fab) 구조 솔루션과 유틸리티 최적화 기술을 각각 맡고 있다.
R&D 성과는 특허 포트폴리오로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3년간 액세스 플로어 시공 로봇과 벽체 타공 로봇 등 건설 자동화 기술을 비롯해 저탄소·무시멘트 콘크리트 조성물, 반도체 팹 구조체 미진동 제어 설계 등 다양한 특허를 확보했다. 올해에도 터널 공사용 철근 거치 시스템과 무전원 스마트 스위치 등 신규 특허를 추가하며 기술 경쟁력을 넓혀가고 있다.
이 같은 투자는 안전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물산은 국내 건설사 가운데 처음으로 2021년 3월 작업중지권을 전면 보장한 이후 4년여간 누적 사용 건수가 53만건을 넘어섰다. 협력사에는 작업 중지에 따른 손실을 보상하고, 제안 근로자에게는 인센티브를 지급하며 현장 실행력을 높였다. 그 결과 2023~2024년 2년 연속 중대재해 사망사고 0건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무사고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행보는 삼성물산이 단순 시공사를 넘어 미래 첨단산업 건설사로 체질을 바꾸는 과정으로도 읽힌다. 그룹의 반도체 경쟁력 강화 전략에 발맞춰 연구개발 역량을 키우고 반도체 인프라 사업과 시너지를 확대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그룹 반도체 프로젝트에서 삼성물산의 역할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P5 팹 건축공사를 비롯한 대형 프로젝트를 맡아온 데 이어 삼성전자와 삼성E&A를 잇는 그룹 내 설계·시공·엔지니어링 밸류체인의 핵심 축을 담당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3대 메가프로젝트'를 통해 용인 국가산단의 팹 완공 목표를 2047년에서 2040년으로 7년 앞당기면서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을 공기 단축에 따른 조기 매출 인식이 가능한 대표 수혜 건설사로 꼽는다. 여기에 서남권 800조원 규모 반도체 벨트 등 신규 프로젝트까지 더해질 경우 향후 수주 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결정된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이주 지원용 부동산 매입도 같은 흐름에서 해석된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25일 이사회 의결을 거쳐 오는 8월 경기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 소재 공동주택을 250억원에 매입해 직접 운영하기로 했다. 국가산단 조성 과정에서 이주 지원은 통상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 주체가 맡아왔다는 점에서, 발주처인 삼성전자와 계열 관계에 있는 민간 건설사가 직접 자본을 투입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과정의 사업 리스크를 일부 분담함으로써 그룹 핵심 프로젝트의 원활한 추진을 지원하려는 전략적 판단으로 보고 있다.
다만 국내 정비사업과 반도체 인프라에서의 존재감과 달리 해외 신규 수주 확대는 향후 과제로 꼽힌다. 지난해 삼성물산의 해외 매출은 7조5332억원으로 건설부문 전체 매출(14조1480억원)의 약 53%를 차지하며 10대 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절반을 넘었다. 반면 올해 1분기 신규 수주 5조원 가운데 해외 비중은 3370억원으로 6.7%에 그쳤다. 기존 대형 프로젝트가 매출로 이어지고 있지만 신규 해외 수주 확보는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미국·이란 간 무력 충돌 장기화로 중동 발주 시장이 위축된 영향이 반영됐다. 이에 회사는 유럽 소형모듈원전(SMR) 시장에서 협력을 확대하며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지만 성과가 실적으로 이어지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