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 보완… 리딩금융 탈환 발판 마련
적정 가격·그룹 시너지 창출 여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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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남은 과제는 보통주 ROE(자기자본이익률)를 1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4월 연임 직후 내놓은 CEO 메시지다. 2023년 첫 번째 임기를 시작할 당시 사장단 회의에서 자산 성장이나 재무적 이익 경쟁에 치우치지 말라고 했던 진 회장이, 2기 체제 시작과 동시에 이전과는 다른 전략 방향을 내놓은 것이다.
진 회장의 경영전략 변화에는 갈수록 벌어지는 라이벌 'KB금융그룹'과의 격차가 자리하고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3000억원에도 못미쳤던 격차는 지난해 8000억원을 넘어섰다. KB금융에는 있고 신한금융에는 없는 손보사 수익성만큼 벌어져 있는 셈이다.
신한금융이 롯데손해보험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롯데손보가 업권내 중위권 손보사이지만, 그룹사들과 시너지를 낼 경우 규모를 키워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은 2019년 오렌지라이프(현 신한라이프) 인수 효과로 리딩금융을 찾아왔던 전례가 있었던 만큼, 진 회장도 이번 롯데손보 인수 추진을 통해 포트폴리오 완성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손보 대주주 JKL파트너스가 매각주관사 삼정KPMG를 통해 잠재 인수후보자를 대상으로 인수 의향을 타진하고 있는 가운데, 신한금융이 주요 인수 후보군 중 한 곳으로 떠올랐다. 진옥동 회장은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면서 실적 개선 등 수익 성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유일하게 비어 있는 손해보험 퍼즐을 맞춰 은행-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겠다는 의지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금융은 자회사 출자 여력이 5조원이 훌쩍 넘는 만큼 실탄이 충분한데, 롯데손보 규모와 다른 그룹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검토해 인수 전략을 수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진 회장이 롯데손보를 들여다 보는 가장 중요한 배경에는 KB금융과의 실적 격차가 더 벌어져서는 안된다는 위기감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진 회장 취임 직전인 2022년에는 신한금융이 KB금융을 제치고 리딩금융에 올랐지만, 정작 진 회장이 사령탑에 올라선 뒤에는 한차례도 KB금융을 앞서지 못했다. 순익 격차는 취임 첫해인 2023년에는 2600억원 수준이었지만 2024년 6300억원, 지난해 8700억원까지 벌어졌다.
두 금융그룹의 순익 격차는 손해보험 부문 실적 격차와 유사하다. KB손해보험의 2024년과 2025년 순익은 각각 8567억원과 7811억원 수준이다. 올해 1분기에도 KB손보는 2140억원의 순익을 기록한 바 있다. 진 회장 입장에서 규모가 있는 손해보험 자회사 부재가 아쉬울 수밖에 없다.
게다가 신한금융은 오렌지라이프 인수 덕에 2019년 KB금융에 빼앗겼던 리딩금융 왕좌를 되찾아올 수 있었고, 조용병 전 회장은 오렌지라이프 인수 성과로 연임에 성공하기도 했다.
진 회장 역시 이를 목도했고, 2기 체제에서는 그룹의 실적 개선과 수익성장으로 전략을 바꾼 만큼 롯데손보 인수에 적극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롯데손보 인수 등을 통해 KB금융과의 격차를 줄여 나간다면 성공적인 진옥동 2기 체제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롯데손보의 실적이 좋지 않다는 점과 여전히 비싼 가격은 고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손보의 자산과 시장점유율 규모는 업계 8~9위권인 중형사다. 당기순익은 지난해 500억원대를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 적자를 내는 등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다. 롯데손보를 인수하게 되면 손해보험업 라인업을 보강할 수 있지만, 신한라이프 등 그룹사와 낼 수 있는 시너지 효과 등은 신중하게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JKL파트너스가 희망 매각가격을 1조원 안팎으로 낮춘 것으로 알려졌지만 재무구조 정상화와 자본규제 대응을 위해서는 1조원 이상의 추가 자본 투입이 필요하다"며 "신한금융이 ROE 제고를 최우선 순위로 둔 만큼 제시할 수 있는 인수가격은 시장 예상보다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