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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 데이터센터’ 글로벌 협력… HD현대·삼성重 선점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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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6. 07. 08.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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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확산에 전력·냉각 대안으로 부상
HD현대·슈나이더, 인프라 개발 계약
삼성, 국제선급 인증·2028년 상용화
기술 표준 선점이 시장 주도권 좌우
HD현대와 삼성중공업이 바다 위 데이터센터 '부유식 데이터센터(FDC·Floating Data Center)'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HD현대는 글로벌 기업과 손잡고 핵심 기술 개발에 착수했고, 삼성중공업은 국제선급 인증 및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FDC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기술력과 사업성을 먼저 입증하는 기업이 시장 주도권을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는 FDC 시장 선점을 위한 기술 개발과 글로벌 협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FDC는 해상에 부유식 구조물을 설치해 서버를 운영하는 차세대 데이터센터로,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데이터 처리 수요 증가에 대응할 새로운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HD현대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7일 슈나이더 일렉트릭과 FDC 인프라 기술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해상 플랫폼 기반 데이터센터 구축을 목표로 데이터센터 핵심 인프라와 해양 환경에 최적화된 엔지니어링 기술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HD현대는 그룹 차원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FDC 사업의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수적인 전력 공급을 비롯해 엔진, 전력기기, 소형모듈원전(SMR) 등 그룹 계열사의 역량을 연계해 통합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삼성중공업은 상용화 측면에서 한발 앞서 있다. 올해 4월 50MW급 FDC 개념설계에 대한 국제선급 인증을 획득한 데 이어 그리스 선사 캐피탈, 영국 로이드선급, 미국 AI 서버 기업 슈퍼마이크로 등과 협력해 오는 2028년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의 설계·건조 경험을 FDC 개발에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해양 구조물 설계와 운영 노하우를 데이터센터 플랫폼에 적용할 수 있어 기술 경쟁력 확보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조선업계가 FDC를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는 것은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AI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전력을 필요로 하지만 육상에서는 전력망 연결과 부지 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반면 해상 데이터센터는 해수를 활용한 자연 냉각이 가능하고 부유식 발전설비나 해상풍력 등과 연계할 수 있어 전력과 냉각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조선·해양플랜트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국내 조선사들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시장조사업체 BIS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FDC 시장 규모는 2023년 2억2420만 달러에서 2033년 7억3260만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12.57%에 달한다.

글로벌 기업들의 시장 진입도 본격화되고 있다. 일본 해운사 상선미쓰이(MOL)는 튀르키예 카르파워십과 함께 20~73MW급 부유식 데이터센터 플랫폼 공동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기술 표준과 사업 모델을 먼저 확보하는 기업이 향후 시장 주도권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김형관 HD한국조선해양 대표는 "HD한국조선해양은 조선·해양 분야에서 축적한 부유식 구조물 설계·건조 역량을 바탕으로 해상 데이터센터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대규모·고밀도 컴퓨팅 인프라를 바다 위에서 안정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을 고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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