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한화·DL, 지분 3:3:3 통합법인
공급과잉 완화·고부가 전환 속도전
한화·DL, 5450억 유상증자 숙제로
흑자전환 3년… 재무부담 감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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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합작법인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각 사가 짊어져야 할 수천억원대 현금 수혈과 핵심 사업부 포기 등은 짙은 업황 부진 속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2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이번 사업 재편은 롯데케미칼의 여수 NCC(나프타분해설비) 및 기초소재 사업을 물적분할한 뒤, 기존 여천NCC(YNCC)와 합병해 신설법인을 세우는 구조로 진행된다.
한화솔루션, DL케미칼, 롯데케미칼이 각각 3:3:3의 균등 지분을 보유한 초대형 통합 합작법인이 출범하게 되며, 신설법인은 여천NCC 2호기(92만톤)와 3호기(47만톤) 등 총 139만톤 규모의 설비 가동을 중단해 국내 화학업계의 만성적인 업스트림(기초원료) 공급과잉을 선제적으로 해소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범용 제품을 줄이는 대신 수액백·의료용 튜브 등에 쓰이는 의료용 LDPE(저밀도 폴리에틸렌), 포장 점접착제용 POE(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 등 고마진 신사업에 1500억원을 신규 투자해 성공적인 체질 개선을 이뤄낸다는 청사진도 그려졌다.
이에 정부도 민간 주도의 선제적 구조조정인 '여수 1호'의 안착을 위해 전방위적인 지원 사격에 나섰다. 산업은행 등을 통한 최대 45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 지원이 이뤄지며, 기존 협약채무에 대한 상환 유예도 2029년 말까지 적용된다. 아울러 수입 나프타 및 원유 무관세(0%) 한시 적용, 공용파이프랙 임대비용 인하 등 세제 혜택과 원가 절감을 아우르는 총 7000억원 규모의 패키지가 가동된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을 위한 출혈은 피할 수 없다.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은 합작법인이 안고 있는 기존 부채의 해결이다. YNCC의 기존 부채 5450억원을 털어내기 위해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은 유상증자에 참여, 각각 2725억원의 대규모 자금을 출자해야 한다. 석유화학 시황의 장기 침체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 등으로 개별 기업들의 자체 현금 창출력이 크게 저하된 상황에서, 수천억원에 달하는 현금 투입은 단기적인 재무 건전성 악화와 유동성 압박을 키울 수밖에 없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유상증자에는 빠지지만, 거대한 핵심 사업부 자체를 떼어내는 뼈아픈 결단을 내렸다. 자사가 100% 통제하며 주력 역할을 하던 거대 사업부를 33.3%의 공동 경영 체제로 전환하는 것은 막대한 기회비용을 수반한다. 여기에 노후 설비 합리화 및 폐쇄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할 자산 손상차손과 인력 재배치 등 대규모 구조조정 비용 역시 고스란히 감당해야 한다.
수익성 개선까지 인고의 시간을 버텨야 한다는 점도 3사가 공동으로 안은 핵심 숙제다. 체질개선을 위해 신설법인이 고부가 신사업에 투자해야 하는 1500억원은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DL케미칼이 공동으로 짊어져야 하는 짐이다. 신설법인의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서는 시점이 2029년으로 예상되는 만큼, 상당 기간 투자 부담이 존재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여수 산업단지 내 석유화학 제품 생산체계를 통합함으로써 실효성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결국 흑자 전환 전까지 3사가 맞닥뜨릴 재무적 부담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