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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이 끌어올린 농협금융…은행 회복·경영전략 연속성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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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정 기자 | 박서아 기자

승인 : 2026. 08. 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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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 최대 실적…금융지주 4위사 안착
은행·보험 등 계열사 경쟁력 회복 과제
CEO 교체 가능성에 지배구조 안정 필요
그룹 수익 기반 확대·시너지 강화 추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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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금융그룹이 올 상반기 역대 최대 반기 실적을 바탕으로 우리금융그룹을 제치고 금융지주 4위사에 올라섰다. NH투자증권을 중심으로 자본시장 부문 계열사의 실적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다만 증시 활황에 힘입은 자본시장 실적 개선이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하는 만큼,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로 꼽힌다. 특히 NH투자증권은 하반기부터 신재욱·배광수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윤병운 전 대표 체제에서 거둔 호실적을 이어갈 새로운 경영진의 역량도 시험대에 올랐다.

여기에 핵심 계열사인 NH농협은행이 역성장한 데다 보험과 캐피탈 실적도 뒷걸음질친 점은 이찬우 NH농협금융 회장이 하반기 경영 역량을 더욱 집중해야 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사실상 이 회장의 임기 마지막 평가가 될 올 하반기에 계열사 경쟁력 강화와 그룹 수익 기반 확대를 통해 경영 능력을 입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농협금융 회장직은 통상 2년 임기지만, 앞서 김용환·김광수 전 회장이 각각 1년 연임한 전례가 있다는 점도 이 회장의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올해 실적에 따라 연임 가능성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탓이다.

그러나 NH농협금융의 가장 큰 문제는 경영 연속성이 크지 못하다는 점이다. 농협중앙회의 영향력이 큰 지배구조 특성상 중앙회장 입김에 따른 최고경영자(CEO) 교체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황 속, 핵심 계열사인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의 임기도 올해 말 만료된다. 금융권에서는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지주와 각 계열사의 경영 전략을 일관되게 추진할 수 있는 지배구조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금융은 오는 7일 이찬우 회장 주재로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한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상반기 실적을 토대로 계열사별 경쟁력을 점검하고, 그룹 수익 기반 확대와 시너지 강화를 핵심 과제로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농협금융의 당기순이익은 1조7791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6287억원보다 9.2% 증가했다. 역대 최대 반기 실적을 기록하며 1조609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우리금융을 약 1700억원 앞섰다. 농업지원사업비 반영 전 당기순이익은 2조217억원에 달한다.

이는 NH투자증권을 중심으로 한 자본시장 관련 계열사가 실적을 견인한 덕이다. NH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9652억원으로 전년 동기 4650억원보다 107.6% 증가하며 역대 최대 반기 실적을 기록했다. 지주 지분율을 반영한 순익 기여액도 2560억원에서 5688억원으로 3128억원 증가했고, 그룹 전체 순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4.7%에서 29.5%로 두 배가량 확대됐다.

증시 활황에 힘입어 NH아문디자산운용의 당기순이익도 157억원에서 694억원으로 342.0% 증가했다. 이에 지주 보유 지분율을 반영한 NH농협금융의 비은행 당기순이익은 5523억원에서 7664억원으로 38.8% 증가했고, 비은행 기여도는 31.7%에서 39.7%로 8.0%포인트 높아졌다.

하지만 그룹 실적을 견인한 증권과 달리 핵심 계열사인 NH농협은행은 역성장했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1629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1879억원보다 2.1% 감소했는데, 이는 선방했던 1분기와 달리 2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한 결과다.

이에 따라 NH투자증권과의 순익 격차가 지난해 상반기 7229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977억원으로 크게 좁혀졌다. 금융권에서는 최근 증권사의 성장세를 감안하면 이른 시일 내 NH투자증권의 실적이 NH농협은행을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여기에 보험과 캐피탈 등 주요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도 아쉬움을 남겼다. NH농협생명은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상반기 1547억원에서 올해 351억원으로 77.3% 감소했고, NH농협손해보험도 875억원에서 717억원으로 18.1% 줄었다. NH농협캐피탈 역시 441억원에서 354억원으로 19.7% 감소했다.

금융권에서는 금융지주 순익 4위 자리에 안정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핵심 계열사인 NH농협은행의 경쟁력 회복이 최우선 과제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NH투자증권을 중심으로 비은행 경쟁력이 강화됐지만, 그룹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은행의 이익 체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한 시너지 확대도 필요하다는 평가다.

이에 이찬우 회장은 하반기 그룹 수익 기반 확대와 시너지 강화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6월 농협중앙회로부터 확보한 1조2000억원의 자본을 바탕으로 NH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 NH농협캐피탈에 총 1조원을 투입한 만큼 하반기에는 계열사별 사업 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그룹 수익 기반을 다변화하기 위해 전국 네트워크를 활용한 종합 금융서비스 체계 구축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은행과 보험, 증권, 자산운용, 벤처투자 등 계열사를 연계해 지역 밀착형 금융을 확대함으로써 수익성 확보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NH농협금융 관계자는 "주요 계열사의 1000억원 공동 출연으로 올해 안에 NH미소금융재단을 설립해 지역 중심의 미소금융을 공급할 계획"이라며 "3분기 중 전북 지역에 NH금융허브를 출범해 농생명·AI·신재생에너지 산업 등에 대한 금융 지원도 본격화하겠다"고 말했다.
유수정 기자
박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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