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강등·양민혁 임대로 새 시즌 '공백'
이강인은 AT마드리드, 김민재는 뮌헨 잔류
차기 주자 박승수도 당장 EPL 데뷔는 '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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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혁의 행선지는 벨기에다. 글로벌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10일(현지시간) 벨기에 1부리그 베스테를로가 토트넘과 양민혁의 한 시즌 임대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양민혁은 관련 절차를 마무리하기 위해 벨기에로 향했다. 완전 이적 옵션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양민혁에게는 벌써 네 번째 임대다. K리그1 강원FC에서 2024시즌 맹활약한 뒤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지만 1군 공식경기 데뷔는 아직 없다. 2025년 1월 퀸스파크 레인저스를 시작으로 포츠머스, 코번트리 시티를 차례로 거쳤고 이번에는 벨기에 무대로 향한다.
가장 최근 임대지였던 코번트리에서는 정규리그 3경기,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1경기 출전에 그쳤다. 코번트리는 지난 시즌 챔피언십 우승으로 EPL 승격까지 이뤘지만 양민혁은 그 과정에서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었다. 토트넘 복귀 후 프리시즌에 모습을 드러내며 반전을 노렸지만 결국 다시 임대 생활을 하게 됐다.
양민혁의 임대로 EPL 내 한국 선수 '전멸'이 현실화했다. 지난 시즌까지 EPL에서 뛰었던 황희찬의 울버햄튼이 챔피언십으로 강등되면서 먼저 한 자리가 사라졌다. 여기에 손흥민은 지난해 토트넘을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로 이적했다. 양민혁마저 EPL 밖으로 나가면서 사실상 공백이 확정되는 모양새다.
더 아쉬운 것은 당장 이 공백을 메울 후보도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과거라면 유럽 빅리그 정상급에서 뛰는 이강인이나 김민재가 EPL 진출 후보로 거론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이강인은 파리 생제르맹(PSG)을 떠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입단했다. 5년 계약을 맺고 스페인 라리가로 돌아간 만큼 당분간 EPL 이적 가능성을 논하기 어렵다.
김민재 역시 바이에른 뮌헨에 남기로 하면서 EPL과는 거리가 멀어졌다. 결국 현재 한국 축구에서 EPL 재진입의 희망으로 꼽을 만한 선수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박승수 정도다.
하지만 박승수 역시 당장 EPL 1군 무대를 밟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뉴캐슬에서 성장 과정을 거치고 있는 유망주인 만큼 우선 주전 경쟁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게 먼저다. EPL에서 한국인 선수의 계보를 다시 잇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박지성이 2005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한 뒤 이영표, 설기현, 기성용, 손흥민 등 한국 선수들이 잇따라 EPL 무대를 밟았다. 특히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 EPL 득점왕에 오르며 한국 축구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그러나 손흥민 이후 세대에서는 상황이 달라졌다. K리그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유망주가 곧바로 EPL 1군에 자리 잡기보다는 유럽 내 여러 리그와 임대를 거치며 경쟁력을 증명해야 하는 흐름이 강해졌다. 양민혁의 반복되는 임대는 이런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오현규(베식타시)가 극적으로 EPL로 향한다면 좋겠지만 이미 베식타시에서 새 시즌 원톱 주전 자원으로 낙점된 분위기라 그마저도 쉽지 않다. 오현규가 지난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첫골을 넣고 날아올랐지만, 한국이 32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해외 스카우터들의 레이더망에서도 벗어난 게 뼈아프다.
큰 이변이 없다면 박지성이 EPL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21년 동안 이어졌던 한국인 선수의 계보가 처음으로 끊기는 첫 시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손흥민과 황희찬을 이을 차세대 EPL 주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게 더 큰 고민이다. 박승수가 뉴캐슬에서 성장해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기까지 몇 년이 걸릴 지 알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