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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부동산 대안으로 떠오른 모듈러 주택…정부 發 시장 확대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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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6. 08. 30.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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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2027~2030년 공공 발주 2만 가구로 8000가구 확대
추가 공사비 50%도 재정 지원…초기 시장 육성 나서
민간 건설사 기술 경쟁도 가열…“단, 표준화·대량생산으로 원가 낮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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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가 시공한 전남 구례의 모듈러 단독주택 타운형 단지 모습./DL이앤씨
정부가 주택 공급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카드로 모듈러 주택을 다시 전면에 내세우면서 건설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잠시 관심을 받다 사그라들었던 모듈러 주택이 이번에는 공공 발주 확대, 재정 지원이라는 구체적인 수단을 등에 업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와 다르다는 분석이다. 다만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는 높은 공사비 구조를 이번 정책으로 실제 해소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최근 발표한 '8·13 주택공급 대책'을 통해 2027년부터 2030년까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기관의 모듈러 공공주택 발주 물량을 기존 1만2000가구에서 2만 가구로 8000가구 늘리기로 했다. 연평균 발주 물량으로 환산하면 3000가구에서 5000가구로 67% 확대되는 규모다.

이와 함께 정부는 2030년까지 모듈러 주택 공사에 드는 추가 비용의 약 50%를 재정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모듈러 주택은 현재 일반 공법보다 공사비가 약 30% 높고, 가구당 약 7000만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모듈러 주택은 벽체와 바닥 등 주요 구조물을 공장에서 미리 제작한 뒤 현장으로 옮겨 조립하는 방식이다. 공장 제작과 현장 공정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어 통상 2년가량 걸리는 공사 기간을 1년 6개월 수준으로 약 30% 단축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으로 꼽힌다. 현장 작업도 줄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된 안전사고 위험도 낮출 수 있으며, 현장 인력난과 폭염에 따른 공사 차질에도 상대적으로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가 차세대 주택 공급 방식으로 육성하고 있다.

모듈러 주택이 정책 전면에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다만 현 정부 출범 이후 발표되는 주택 공급 대책마다 모듈러가 빠짐없이 등장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해 11월 연평균 3000가구 규모의 모듈러 공공주택 발주 계획을 내놓았고, 같은 해 12월에는 모듈러 건축 활성화 지원 특별법 제정안 공청회도 진행했다. 이번 8·13 대책은 이 같은 흐름의 연장선에서 발주 물량과 재정 지원 강도를 한층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책 기조가 뚜렷해지면서 모듈러 시장 선점을 위한 민간 건설사들의 기술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GS건설은 지난해 LH가 발주한 경기 시흥거모 A-1블록 공공주택 사업 일부를 철골 모듈을 활용한 '스틸 모듈러 방식'으로 수주했다. 모듈러 전문 자회사 자이가이스트를 통해 최대 18층까지 시공할 수 있는 철골 모듈러 기술로 국토부의 공업화 주택 인정도 받았다. 현대건설은 사전제작 콘크리트(PC) 기둥과 보를 조립하는 PC 모듈러 공법을 개발했고,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협력해 해외 모듈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DL이앤씨도 전남 구례에 26가구 규모의 모듈러 단독주택 단지를 조성한 바 있다.

유일한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모듈러 산업은 공공 발주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초기 수요를 형성하고, 주택을 넘어 교육·국방·교정·농촌 재생 등 적용 분야를 다변화하는 등 단순 시범사업 단계를 넘어서는 선순환 체계로 전환되고 있다"며 "단 정책 환경에 따라 산업 규모도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LH· 등 기존 선도기관의 발주 물량 확대와 함께 다른 공공기관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지자체를 포함한 발주·관리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표준화 기준과 인증제도를 뒷받침할 특별법도 조속히 제정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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