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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산불·가뭄에 갈 곳 잃은 야생동물들…보호단체들, 사냥 중단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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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정 파리 통신원

승인 : 2026. 08. 2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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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지역 사냥 중단 청원서에 서명 45만명 돌파
사냥연맹 "시즌 시작됐지만 실제 사냥하지 않아"
France Wildfires
6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코티냐크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소실된 한 별장./AP 연합
최근 대형 산불이 잇따라 발생한 프랑스에서 동물보호단체들이 야생 동물 사냥을 중단 또는 지연해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23일(현지시간) 프랑스 매체 BFM TV에 따르면 지난달 말 온라인 청원 사이트 '체인지'에 게시된 '잿더미 위에 총을 겨누지 말라'는 제목의 청원서에 서명한 인원이 약 한 달 만에 누적 45만명을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는 프랑스 국회 공식 청원 플랫폼이 아닌 민간 웹사이트에 게재된 문서기 때문에 정부가 의무적으로 응해야 하는 법적 근거는 없다.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프랑스 총리를 대상으로 한 해당 청원서에 담긴 요구 사항은 올여름 산불 피해를 입은 모든 산림 지역에서 모든 형태의 사냥 전면 금지, 불에 탄 지역 주변 보호구역 설정, 최소 3년간의 사냥 유예다.

올해 프랑스에서는 대형 산불이 수차례 발생했으며 강우량이 줄면서 극심한 가뭄이 이어져 야생 동물들이 혹독한 상황에 처했다.

알랑 부그랭뒤부르 조류보호연맹(LPO) 회장은 "실시간으로 물 제한 상황을 알려주는 공식 서비스인 비지오에 따르면 현재 70개 이상의 지역이 위기 단계로 분류돼 있다"며 "습지·연못·호수·지하수 모두 폭염의 영향을 받아 하천의 40% 이상이 말라붙었거나 흐르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동물보호단체들의 반발에도 지난 21일 일부 지역에서 조류 사냥 시즌이 시작되자 LPO는 "1년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 사냥 시즌 개막을 내달 21일로 1개월 연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야생동물보호협회(Aspas)도 가뭄이 야생 동물 개체 증감에 미친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이상적으로는 최소 1년간 사냥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냥꾼들은 자신들이 책임감 있게 행동하고 있는 입장이다. 윌리 슈렌 전국사냥연맹 회장은 "불이 난 지역에는 동물들이 이미 도망가 어차피 사냥감이 없다"며 "사냥 시즌은 시작됐지만 실제 사냥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불 지역에서 탈출해 인근 숲으로 피신한 동물들에 대해서도 "정책상 사냥할 수 있는 할당량이 정해져 있어 동물이 많다고 해서 할당량 이상으로 사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프랑스 생태전환부는 지난 21일 도지사들에게 재해 발생 시 최대 10일간 사냥을 중단하는 환경법을 지역 상황에 맞게 적용하라는 공문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불 피해가 심각했던 랑드는 자체적으로 피해 지역을 폐쇄하는 행정명령을 내려 사냥꾼 출입을 막았다.
임유정 파리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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