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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당협 직선제 일단 멈췄지만… ‘철회 아닌 보류’ 불씨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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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연 기자

승인 : 2026. 08. 24.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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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다음 최고위로 논의 미뤄
"張대표 원점 재검토 아니다" 선그어
조직 혁신 넘어 공천 주도권 시각 속
현역의원 반발에 재편 진통 이어질 듯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운데)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 songuijoo@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추진해 온 '당협위원장 직선제'가 일단 보류되면서 당내 갈등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의원총회에서 모인 원내의 반대 의견과 일부 최고위원들의 신중론을 지도부가 받아들인 것이다. 다만 장 대표가 직선제 자체를 철회한 것은 아닌 만큼 지역 조직 재편을 둘러싼 진통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이날 당협위원장 선출 방식 변경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회의 후 "일부 최고위원들과 많은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다음 최고위에서 논의하기로 했다"며 "장 대표도 다양한 의견을 듣고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 다시 논의하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당초 정치권에서는 이날 직선제 안건이 의결될 가능성이 거론됐다. 하지만 지난 21일 의원총회에서 현역 의원들이 기존 당협 운영위원회를 통한 선출 방식을 유지하는 쪽으로 사실상 총의를 모으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주말 사이 장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가 만난 것도 변수로 작용했다. 정 원내대표는 당협위원장 전원 재선출이 지역 당원 간 분란을 키울 수 있다는 의원들의 우려와 의총에서 모인 반대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보류를 장 대표의 '후퇴'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지도부의 설명이다. 박 수석대변인은 "오늘 최종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고 해서 장 대표와 최고위원 다수가 견지하는 당협위원장 직선제가 후퇴하거나 원점 재검토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장 대표가 '합리적인 방안'을 찾겠다고 한 만큼 세부 방식이나 시행 시기를 조정할 가능성은 있어도 '당원 중심'이라는 큰 방향 자체를 접은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당내에서도 직선제를 둘러싼 주도권 다툼은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 재선 의원은 "26일 발표할 혁신안에서도 '당원 중심'이 강조될 것으로 알려진 만큼 지도부가 이 명분을 쉽게 내려놓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장 대표도 밀어붙이기는 쉽지 않아 절충점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직선제 논란이 커지는 것은 당협위원장이 차기 총선을 앞둔 지역 조직의 주도권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당협위원장은 지역 당원 조직을 관리하고 공천 경쟁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는 자리다. 현역 의원들로서는 자신이 관리해 온 지역구에서 다시 당원 투표를 치러야 하는 만큼 경쟁자에게 지역 조직을 내줄 수 있다는 불안이 클 수밖에 없다.

당내 일각에서는 장 대표의 직선제 추진을 단순한 조직 혁신을 넘어 당 장악력 강화 차원의 행보로 보는 시선도 있다. 2028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 조직을 조기에 재편해 공천 주도권을 강화하려는 포석 아니냐는 것이다.

이 같은 시선을 의식한 듯 당권파 내부에서도 신중론이 나왔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당협위원장 직선제를 포함한 혁신 방법을 최고위원회의 다수결이 아닌 만장일치로 결정하면 좋겠다"며 "당협위원장 재선출이 사당화나 특정 계파를 축출하려는 시도로 보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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