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최대 현안으로 의대 유치 이끌어온 두 사람 “책임 통감” 공식 사과
탈락 원인 규명·서남권 의료대책 마련 등 후속 책임도 과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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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30일 목포대와 순천대가 제출한 의대 신설 계획서를 심사한 결과 순천대를 최종 후보 대학으로 선정했다.
심사 결과 순천대가 89.15점, 목포대가 87.85점을 획득해 불과 1.3점 차이로 순천대가 최종 후보 대학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심사는 교육부가 제시한 추진계획성 항목을 토대로 △의대 신설 추진 체계 △의대 교육시설 확보 계획 △교육병원 확보 계획 △의대 교원 확보 계획 △의대 및 교육병원의 역할과 책임 등 5개 분야에 걸쳐 진행됐다.
이에 따라 광주특별시는 순천대를 국립의대 신설 대학으로 교육부에 추천할 예정이다.
수십 년간 전남 서남권의 최대 숙원으로 추진돼 온 목포대 의대 유치는 최종 경쟁에서 1.3점 차이로 순천대에 밀리면서 중대 기로에 놓이게 됐다.
김원이 국회의원과 강성휘 목포시장, 이형완 목포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 목포지역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원들은 이날 공동입장문을 내고 목포대 의대·대학병원 신설 후보대학 선정 무산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이들은 "목포대 의과대학·대학병원 신설 후보대학 선정이 무산된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36년의 절규가 무산된 것에 대해 목포시민을 비롯한 서남권 주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전국 유인도서의 41%가 집중된 서남권의 열악한 의료환경 등을 언급하며 정부가 전남 서남권 주민들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동등한 생명권과 건강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국가적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광주특별시에도 실질적인 후속 대책을 요구했다.
광주특별시가 지난 29일 '국립의대 신설 지역상생협력회의'를 통해 선정되지 않은 대학과 지역도 함께 성장하는 지역완결형 의료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목포대와 목포시에 대학병원급 중증진료 역량을 갖춘 지역 거점병원을 비롯해 필수·공공의료, 의학교육과 연구, 권역별 전문의료 기능 등 실질적인 의료·교육·연구 기반을 확충해 달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파격적인 인센티브 제공안을 마련하고 특별시 어느 지역에 거주하더라도 필요한 치료를 제때 받을 수 있도록 지역 간 의료격차를 줄이는 지속가능한 의료체계를 구축해 줄 것을 요구했다.
목포 정치권은 "목포대 의대·병원 신설 후보대학 선정이 무산됐다고 해서 결코 좌절하지 않겠다"며 "지역민의 생명권과 건강권을 최우선으로 두고 지역완결형 의료체계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식 사과와 별개로 이번 결과에 대한 정치적 책임론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목포대 의대 유치를 핵심 정치 의제로 이끌어온 김원이 의원과 강성휘 시장에게 이번 결과는 상당한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목포대 의대 유치를 주요 지역 현안으로 내세워왔으며 21대 국회에서 4년간 보건복지위원회에서 활동한 데 이어 각종 기자회견과 정치권 협의 등을 통해 목포대 의대와 대학병원 설립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강 시장 역시 취임 이후 목포대 의대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목포시와 시의회, 지역 정치권도 국회 기자회견과 결의대회 등을 잇따라 열고 정부의 결단을 요구했으며 SNS를 통한 여론전도 이어왔다.
특히 이번 결정이 목포대와 순천대가 각각 의대 설립계획서를 제출하고 동일한 5개 분야를 놓고 평가받은 끝에 불과 1.3점 차이로 갈렸다는 점에서 목포대의 준비 과정과 지역 정치권의 대응에 대한 면밀한 분석도 불가피해졌다.
어느 평가항목에서 두 대학의 점수 차이가 발생했는지, 목포대가 제출한 의대 신설 추진 체계와 교육시설·교육병원 확보 계획, 교원 확보 방안 등에서 무엇이 부족했는지 구체적으로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선거 때마다 목포대 의대 유치를 주요 공약과 지역 현안으로 내세웠던 정치권이 그동안의 유치 활동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최종적으로 왜 선택받지 못했는지를 시민들에게 설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 의원과 강 시장 등 목포 정치권이 최종 선정 하루 전인 29일 순천권 정치권과 함께 심사 결과를 존중하기로 한 점도 향후 대응의 폭을 좁히는 대목이다.
결과를 존중하기로 한 만큼 선정 이후 다시 절차나 지역 간 형평성을 문제 삼기보다 목포대의 탈락 원인을 냉정하게 분석하고 향후 서남권 의료체계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지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지적이다.
공동입장문에는 목포 정치권 스스로 "책임을 통감한다"는 표현까지 담겼다. 그러나 무엇에 대한 책임인지, 유치 과정에서 무엇이 부족했는지, 1.3점의 차이가 어디에서 발생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담기지 않았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지역의 핵심 현안을 자신의 정치적 성과와 공약으로 내세웠다면 결과에 대해서도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 당연하다"며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를 이야기하기에 앞서 무엇이 부족했고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부터 시민들에게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결과가 향후 지역 정치권에 미칠 파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목포대 의대 유치를 주요 지역 현안으로 내세웠던 지역 정치권으로서는 선거가 끝난 지 3개월도 지나지 않아 받아든 이번 결과가 적지 않은 정치적 부담으로 남게 됐다.
36년간 외쳐온 '목포대 의대'는 결국 1.3점의 벽을 넘지 못했다. 목포 정치권은 주민들에게 고개를 숙였고 정부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새로운 의료대책을 요구했다.
1.3점의 차이가 어디에서 발생했고 목포대가 왜 선택받지 못했는지 냉정하게 분석한 뒤, 의대 유치가 무산된 자리에 서남권 주민들이 실제 체감할 수 있는 어떤 의료체계를 세울 것인지 답을 내놓는 일이 목포 정치권 앞에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