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도쿄서 관동대지진 한인희생자 추념…이혁 “유언비어·혐오 비극 기억해야”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onelink.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901010000246

글자크기

닫기

최영재 도쿄 특파원

승인 : 2026. 09. 01. 12:40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민단, 1923년 대지진 혼란 속 희생된 조선인 넋 기려 재일동포·日측 인사 등 참석 희생자 추도 103년 이어진 기억·추모 통해 한일 화해·공존 다짐
clip20260901123015
1923년 관동대지진 발생 103주년을 맞은 1일 일본 도쿄에서 당시 유언비어와 혐오 속에 희생된 한국인들의 넋을 기리는 추념식이 열렸다./최영재 도쿄 특파원
"재난과 혼란 속에서 사실이 아닌 소문이 퍼지고, 그것이 특정한 사람들에 대한 두려움과 혐오로 이어질 때 얼마나 참혹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우리는 역사를 통해 알고 있습니다."

1923년 관동대지진 발생 103주년을 맞은 1일 일본 도쿄에서 당시 유언비어와 혐오 속에 희생된 한국인들의 넋을 기리는 추념식이 열렸다. 이혁 주일한국대사는 이날 추념식에서 103년 전의 비극을 되새기며 "과거를 있는 그대로 직시하는 겸허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은 이날 '제103주년 관동대지진 한국인 순난자 추념식'을 열고 대지진 당시 무고하게 희생된 한국인들을 추도했다. 행사에는 이 대사를 비롯해 민단 관계자와 재일동포, 일본 측 인사 등이 참석해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clip20260901123043
이혁 주일 대사가 추도사를 하고 있다./최영재 도쿄 특파원
관동대지진은 1923년 9월 1일 도쿄와 요코하마를 비롯한 일본 수도권을 강타했다. 지진과 뒤이은 대형 화재로 10만5000여 명이 희생됐다. 특히 극심한 혼란 속에서 조선인이 폭동을 일으킨다거나 우물에 독을 풀었다는 등의 근거 없는 유언비어가 퍼지면서 조선인들이 자경단 등에 의해 살해되는 참극이 벌어졌다.

민단은 매년 9월 1일을 전후해 추념식을 열고 당시 희생된 한국인들을 추모해왔다. 10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지만 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 희생 문제를 과거의 사건으로만 남겨두지 않고, 역사적 사실을 다음 세대에 전달해야 한다는 취지다.
clip20260901123140
오영석 민단도쿄본부 단장이 추도사를 하고 있다./최영재 도쿄 특파원
이 대사도 이날 추념사에서 "오늘 우리는 대지진으로 돌아가신 모든 분들의 명복을 빌며, 특히 당시 무고하게 희생된 한국인 한 분 한 분을 기억하면서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 희생을 오늘날에도 되새겨야 할 역사적 교훈으로 규정했다. 이 대사는 "103년 전의 비극을 기억하고 희생자의 아픔에 공감하며, 혐오와 차별로 인해 고귀한 생명들이 앗아지는 비극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추념식에서는 일본 사회에서 오랜 기간 관동대지진 당시 희생된 조선인들의 존재를 알리고 추모를 이어온 시민들의 노력에도 의미가 부여됐다. 103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재일동포 사회뿐 아니라 일본 시민사회에서도 관련 자료를 발굴하고 희생자를 추도하며 역사적 사실을 후대에 전달하려는 활동이 이어져 왔다.
clip20260901123212
고이케 아키라 한일의원연맹 부회장(챀의원)이 헌화하고 묵념하고 있다./최영재 도쿄 특파원
오영석 민단 도쿄본부 단장은 "최근 일본에서는 재류제도와 영주제도를 비롯해 외국인의 생활과 권리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여러 제도와 정책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제도와 적절한 관리와 개선은 필요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오랜 기간 일본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온 외국인들이 과도한 불안과 불이익을 겪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관동대지진의 역사가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것은 가장 중요한 교훈이 바로 여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추념식에는 관동대지진 조선인 피해의 가해자인 일본측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스즈키 무네오 한일의원연맹 부회장(참의원), 고이케 아키라 한일의원연맹 부회장(참의원) 등 일본 정치권 인사와 사와다 가츠미 마이니치신문 논설위원 등 언론인들이 참석해서 헌화하고 추모했다.


최영재 도쿄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Advertise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