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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내는 현대차 자율주행… “기술 내재화·데이터 확보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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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6. 09. 0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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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로보택시 '사이버캡' 공개
현대차, 그룹 차원서 전략 구체화
모셔널, 올해 美서 로보택시 추진
현대차·기아는 내후년 첫 SDV 양산
테슬라가 자율주행 전용 로보택시 '사이버캡'을 앞세워 완전자율주행 상용화에 속도를 내면서 현대자동차그룹의 자율주행 사업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테슬라가 이미 FSD(감독형 자율주행)를 앞세워 자율주행 시장에서 입지를 넓힌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박민우 현대차·기아 첨단차플랫폼(AVP)본부장 사장을 중심으로 자율주행 기술 내재화와 데이터 확보에 속도를 내며 추격에 나서는 모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오스틴에서 스티어링 휠과 페달이 없는 2인승 자율주행 전용 차량 사이버캡을 공개했다. 기존 모델Y를 개조한 로보택시 사업에서 한 단계 나아가 자율주행을 전제로 설계한 전용 차량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것이다.

공개 직후 시장의 반응은 가격과 생산속도, 규제 승인 등 구체적 상용화 계획이 충분히 제시되지 않았다는 평가와 함께 냉랭했다. 테슬라 주가는 다음 날 약 6% 하락했다.

그럼에도 테슬라가 FSD를 기반으로 한 기술을 대규모 차량에 적용해 실제 주행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소프트웨어 고도화에 활용하는 구조를 이미 구축해 온 만큼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에서 앞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이 같은 경쟁 구도에 박민우 사장을 필두로 맞서고 있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데이터를 그룹 차원에서 통합하고, 외부 기술 협력과 자체 기술 개발을 병행하는 전략을 보다 구체화시키고 있다.

그는 지난달 26일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경쟁력은 개별 기술 하나가 아니라 데이터를 확보하고 학습해 고객 경험으로 연결하는 역량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로보택시에서는 자율주행 합작사 모셔널이 올해 말 레벨4 상용화를 추진한다. 이후 운행 데이터를 축적하며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결국 각 사업에서 축적한 주행 데이터를 그룹 차원에서 연결하는 것이 핵심으로, 현대차그룹은 데이터 유니언을 구축하고 센서 표준화를 추진해 현대차·기아와 포티투닷, 모셔널 등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공통된 기준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이렇게 모인 데이터는 AI 학습으로 이어지고, 고도화된 기술은 다시 차량과 서비스에 적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러한 '데이터 플라이휠'을 구축해 자율주행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말 아트리아 AI를 광주 실도로에 투입해 주행 데이터를 확보하고, 2028년 첫 양산 SDV에 레벨2+를 적용한 뒤 레벨4까지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앞서가는 테슬라를 추격하기 위해 기술을 빠르게 내놓는 데만 초점을 맞추지 않을 것이라는 게 현대차그룹 설명이다. 전통의 완성차 업체답게 대규모 데이터 확보와 함께 안전성과 신뢰성을 검증하면서 상용화하겠다는 것이다.

정의선 회장 역시 지난 5월 "기술은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갈 수 있지만, 제일 중요한 건 안전"이라며 "조금 늦더라도 안전 쪽에 더 많이 포커스를 둘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 경쟁은 이제 기술을 먼저 공개하는 단계에서 실제 차량에 얼마나 안정적으로 적용하고, 운행 데이터를 얼마나 빠르게 다시 기술에 반영하느냐의 경쟁으로 넘어가고 있다"며 "현대차그룹도 양산차와 로보택시를 통해 데이터를 확보하는 구조를 만들면서 테슬라와의 격차를 줄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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