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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불닭’ 삼양, 브라질 법인 세웠다…‘연 50억개’ 중남미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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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기자

승인 : 2026. 09. 08.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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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법인 자회사 형태로 8월 설립…시장조사·마케팅 담당
멕시코도 연 16억개 소비…중남미 라면시장 2위
코스트코·OXXO 입점 확대…현지 영업조직도 강화
한 외국인 고객이 불닭볶음면 제품을 들고 있다 삼양식품 제공
한 외국인 고객이 불닭볶음면 제품을 들고 있다./삼양식품
삼양식품이 브라질에 현지 법인을 세우고 '불닭'의 글로벌 영토를 중남미로 넓힌다. 미국법인에 별도 조직을 두고 중남미 시장을 관리하던 데서 한발 더 나아가 현지 법인 설립을 통한 사업 기반 구축에 나섰다. 삼양식품이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브라질·멕시코 등 중남미 주요 8개국의 연간 라면 소비량은 약 50억개에 달한다. 삼양식품은 브라질과 멕시코를 올해 중남미 시장 확대를 위한 핵심 거점으로 선정했다. 이를 위해 멕시코에서도 현지 영업 인력을 확충하고 코스트코와 OXXO 등 주요 유통망으로 판매 접점을 넓히고 있다.

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지난달 미국법인 삼양아메리카의 자회사 형태로 브라질 법인을 설립했다. 지난달 자본금 납입까지 마치며 법인 설립 절차를 완료했다.

삼양식품의 브라질 법인은 현지 시장을 직접 관리하는 동시에 중남미 지역 시장조사와 소비자 분석, 마케팅 활동 등을 수행한다. 제품을 직접 판매하는 판매법인이 아닌 현지 사업을 지원하는 서비스법인 형태다. 향후 불닭을 비롯한 삼양식품 제품의 중남미 사업 확대를 위한 전략적 거점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삼양식품은 브라질을 중남미 사업 확대의 핵심 시장으로 보고 있다. 중남미는 연간 약 50억개에 달하는 라면 소비시장이다. 세계라면협회(WINA)의 2025년 국가별 즉석면 소비량을 기준으로 브라질과 멕시코, 과테말라, 페루, 칠레,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코스타리카 등 주요 중남미 국가의 소비량을 합산하면 약 49억개에 이른다. 이 가운데 브라질이 26억5200만개로 가장 크고 멕시코가 15억8700만개로 뒤를 잇는다. 두 국가만 합쳐도 42억개가 넘어 중남미 라면 수요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삼양식품이 브라질과 멕시코를 중남미 사업 확대의 핵심 거점으로 낙점한 배경이다.

중남미 사업 확대를 위한 조직 정비는 올초부터 시작됐다. 삼양식품은 지난 3월 미국법인 삼양아메리카 내에 라틴아메리카(LATAM)팀을 별도로 꾸리고 중남미 지역에 대한 시장 관리와 사업 확대를 추진했다.

현재 삼양아메리카가 관여하는 중남미 국가는 멕시코와 수리남, 프랑스령 기아나, 도미니카공화국, 페루, 칠레,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을 포함해 총 15개국이다. 이들 지역에 불닭을 비롯해 삼양 브랜드, 탱글(Tangle), 맵(MEP) 등 다양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이 가운데 브라질과 멕시코를 올해 중남미 시장 확대를 위한 핵심 거점으로 선정했다. 브라질에서는 신설 법인을 중심으로 시장과 소비자에 대한 분석을 강화하고, 멕시코에서는 현지 영업조직과 유통망 확대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특히 멕시코에서는 한국산 라면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KOTRA 멕시코시티무역관에 따르면 2025년 한국의 대(對)멕시코 라면 수출액은 2407만달러로 전년 대비 24.0% 증가했다. 전체 대멕시코 식품 수출액 6197만달러 가운데 라면이 35.3%를 차지했다.

실제 삼양아메리카는 최근 멕시코시티에서 '북부 중남미 영업총괄(Sales Director, North LATAM)'을 비롯한 현지 인력 채용에 나섰다. 해당 영업총괄은 멕시코뿐 아니라 중앙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시장까지 담당한다. 미국법인 내 중남미·캐나다 사업관리팀과 협업해 매출과 유통망, 현지 디스트리뷰터를 관리하고 신규 국가 진출도 추진하는 역할이다.

멕시코 내 소비자 접점도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불닭 제품은 멕시코 코스트코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현지 최대 편의점 체인 OXXO에서도 판매가 확인된다. 코스트코 멕시코 온라인몰에는 현재 불닭 까르보나라 제품이 판매되고 있고, 멕시코시티 등 일부 OXXO 매장에서도 불닭 까르보나라 등을 판매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현지 주요 리테일 업체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소비자 테이스팅 등 직접적인 제품 경험을 제공하는 마케팅도 확대할 예정이다. 불닭을 중심으로 현지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다른 제품군까지 판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중남미 시장은 아직 미국이나 중국, 유럽에 비해 삼양식품의 사업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추가 성장 여력이 큰 시장으로 꼽힌다. 3월 미국법인 LATAM팀 신설을 시작으로 8월 브라질 법인 설립, 멕시코 현지 영업조직 강화까지 이어지면서 삼양식품의 중남미 사업도 단순 수출을 넘어 현지에 직접 사업 기반을 구축하고 시장을 분석해 유통망을 관리하는 단계로 확장되고 있다.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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